15억원 이하 대단지에 실수요 몰려 … 강남권 소형도 경쟁 치열서울 낙찰가율 100.5% 회복 … '1회차 낙찰' 늘며 경매시장 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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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이 다시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대출 규제와 매매시장 관망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가격 메리트가 있는 중저가 대단지 아파트에는 응찰자가 몰리며 낙찰가율이 다시 100%를 넘어섰다.

    8일 경·공매 데이터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률은 48.7%로 집계됐다. 전달(43.5%)보다 5.2%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낙찰가율도 99.3%에서 100.5%로 올라 3개월 만에 반등했다. 낙찰가율이 100%를 넘어서면서 서울 아파트 경매 물건은 평균적으로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새 주인을 찾은 셈이다.

    서울 경매 진행 건수는 152건으로 전월보다 줄었지만 유찰 없이 첫 입찰에서 바로 낙찰되는 사례가 늘면서 전체 낙찰률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일반 매매시장보다 상대적으로 가격 매력이 있는 물건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살아난 영향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감정가 15억원 이하 아파트를 중심으로 응찰 경쟁이 집중됐다. 최근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고가 아파트 접근성이 낮아지자, 상대적으로 대출 부담이 덜한 중저가 단지로 수요가 이동하는 흐름이 경매시장에서도 나타났다는 것이다.

    실제 송파구 거여동 거여5단지 전용면적 60㎡는 감정가 8억3100만원의 147.0% 수준인 12억2150만원에 낙찰됐고 입찰자만 33명이 몰렸다. 송파구 오금동 송파두산위브 전용 85㎡ 역시 27명이 응찰해 감정가 대비 20% 이상 높은 가격에 새 주인을 찾았다.

    지역별로는 강동구와 구로구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강동구 낙찰가율은 105.5%로 전월 대비 9.9%포인트 상승했고 구로구도 99.6%로 7.2%포인트(p) 올랐다. 실거주 수요가 꾸준한 지역 대단지 위주로 입찰 경쟁이 이어진 영향으로 보여진다.

    반면 전국 경매시장은 서울과 온도차를 보였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3409건으로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많았지만 낙찰가율은 87.0%로 소폭 하락했다. 경기 지역의 경우 진행 건수가 974건까지 늘며 2014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낙찰가율은 오히려 떨어졌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서울 핵심지와 지방 시장 간 양극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은 공급 부족과 선호 단지 집중 현상으로 경매 경쟁이 유지되는 반면 지방은 매물 증가와 매수심리 위축 영향으로 가격 회복세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