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하이닉스서만 59조 집중 매도…전체 순매도의 95%7일 하루 7조원 이상 순매도…역대 최대 기록 경신외국인 던진 물량 개인이 받아내…반도체 시총 비중 3월 40%→5월 47%보유비중 하방 임계선 근접·역직구 서비스 개시…하반기 순매수 전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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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코스피 지수가 4300선에서 7800선으로 80% 넘게 급등하는 동안 외국인 투자자는 오히려 61조원 넘게 국내 증시를 내다 팔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서만 59조원에 육박하는 물량을 쏟아내며 상승 랠리와 반대로 움직였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보유비중이 통계적 하방 임계선에 근접한 데다 글로벌 투자자의 직접 매수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하반기엔 순매수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부터 5월 11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61조8350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1월 2일 4309.63에서 5월 11일 7822.24로 3512.61포인트(약 81.5%) 상승했다. 

    지수가 사상 최대 폭으로 오르는 동안 외국인은 올해 86거래일 가운데 55거래일(64%)에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사실상 일관된 '셀 코리아' 기조를 이어갔다.

    매도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집중됐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도 규모는 39조930억원, SK하이닉스는 19조9620억원으로 두 종목 합산만 59조 550억원에 달한다. 전체 외국인 순매도액의 약 95.5%가 이 두 반도체 대형주에서 발생한 셈이다. 

    이 가운데 지난 7일 하루에만 7조 1690억원을 순매도하며 역대 최대 단일 순매도 기록을 새로 썼다. 최근 2거래일 연속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한꺼번에 출회된 데 따른 것이다.

    대규모 매도에도 주가는 흔들리지 않았다. 

    외국인이 전기 · 전자 대형주에 집중적으로 물량을 내던진 날에도 삼성전자는 2.1%, SK하이닉스는 3.3% 상승 마감했다. 외국인이 쏟아내는 매물을 개인이 고스란히 받아낸 결과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코스피 내 시가총액 비중은 3월 말 40%에서 5월 7일 47%로 되레 높아졌다.

    하반기에는 외국인 수급 흐름이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4월 말 기준 외국인의 삼성전자 보유비중은 49.2%로 통계적 하방 임계선인 -1표준편차(48.5%) 수준에 바짝 다가섰다. 추가 매도 여력이 사실상 소진됐다는 의미다. 

    여기에 이달부터 외국인이 국내 계좌 개설 없이 현지 계좌에서 국내 주식을 24시간 직접 매매할 수 있는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가 미국 IBKR을 통해 본격화되면서 그간 한국 관련 ETF나 GDR · ADR 외에 마땅한 직접투자 수단이 없었던 글로벌 투자자들의 국내 반도체 대표주 '역직구'가 가능해졌다는 점도 수급 전환의 촉매로 꼽힌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도가 전기 · 전자 대형주에 집중되며 초반 약세가 전개됐으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개인 순매수 유입에 힘입어 반등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 김용구 연구원은 "2008년 금융위기와 같은 최악의 시스템 리스크 현실화가 아닌 이상, 외국인 반도체 수급 대응은 상반기 투매공세 일변도에서 하반기 순매수 방향선회 가능성이 전적으로 앞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