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잔고 36조 돌파 역대 최고, 반대매매 위험 확대예탁금도 137조 올초 대비 53.17% 급증투자경고 314건·위험 40건 … 급등락에 시장경보 급증대차잔고 182조·공매도 21조 … 하락베팅도 최고치 코스피 공포지수 70선, 이란 전쟁 이후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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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PT AI 이미지.
    빚투 규모와 투자자예탁금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증시로 대규모 자금이 몰리고 있다.

    하지만 투자경고·투자위험종목 지정이 급증한 데다 대차거래잔고와 공매도 순보유 잔고도 역대 최고 수준까지 불어나면서 시장의 상·하방 압력이 동시에 커지는 모습이다.

    특히 증시 공포지수가 전쟁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변동성 우려가 여전한 만큼 단기 급등락과 반대매매 위험을 키울 수 있는 무리한 레버리지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6조74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초 27조원 수준이었지만, 꾸준히 늘면서 이달 35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대표적인 레버리지 투자 방식으로, 주가가 하락할 경우 반대매매에 따른 손실 위험이 크다.

    증시대기자금도 사상 최고치다. 지난 13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137조1201억원으로 올초(89조5211억원)대비 53.17% 늘었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판 뒤 찾아가지 않은 자금이다. 

    투자자예탁금은 미국과 이란 전쟁 여파로 지난달 6일 107조4674억원까지 줄었지만 이후 증시 반등과 함께 빠르게 회복했다. 지난 6일 두 달여 만에 130조원을 다시 넘어섰고, 하루 뒤 137조원에 가까워지며 사상 최대치를 새로 썼다.

    국내증시에 대규모 투자자금이 몰리면서 종목별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경고종목 지정 건수도 급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증시(코스피, 코스닥, 코넥스)에서 투자경고종목 지정건수는 314건으로 전년 동기(146건) 대비 115.07% 늘었다. 같은 기간 투자위험종목은 40건으로 전년 동기(9건) 대비 4배 넘게 증가했다.

    시장경보제도는 소수 계좌에 매매가 집중되거나 주가가 일정 기간 급등하는 등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있는 종목에 대해 거래소가 투자위험을 고지하는 제도다. 투자경고종목은 지정 이후 추가로 주가가 급등할 경우 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 투자위험종목은 지정 당일 1일간 거래가 정지된다.

    한편 증시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대차거래잔고도 역대 최고 수준까지 불어났다. 지난 14일 기준 대차거래잔고는 182조4305억원으로, 지난달 말 169조원과 비교해 12조원 넘게 늘었다. 지난해 12월 110조~120조원 수준이던 대차거래잔고는 약 60조원 넘게 확대됐다.

    대차거래잔고는 투자자가 다른 투자자에게 수수료를 받고 주식을 빌려준 규모다. 공매도 대기 물량 성격을 띠는 만큼 향후 시장에서 매도로 이어질 수 있는 잠재 물량으로 평가된다.

    증시 하락에 대한 베팅도 사상 최고치 수준이다. 코스피시장 공매도 순보유 잔고는 최근 집계일인 지난 11일 기준 21조1737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다시 썼다. 지난해 12월 11조~12조원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5개월여 만에 9조원 가량 늘어난 수치다.

    증시 변동성 지표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4일 종가 기준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70.80으로, 통상 안정 구간으로 여겨지는 20∼30포인트를 크게 웃돌고 있다. 지난해 12월만 해도 20~30포인트 수준이었지만, 올해 1월 말 40포인트를 넘어섰고 중동 전쟁이 발발한 3월 초에는 80포인트까지 치솟은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자예탁금과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동시에 사상 최대 수준으로 불어난 가운데 대차거래잔고와 공매도 순보유 잔고까지 급증하면서 시장의 상·하방 압력이 모두 커진 상황"이라며 "지수가 단기간 급등한 만큼 작은 악재에도 차익실현 매물과 반대매매가 겹치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무리한 레버리지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투자경고·투자위험종목이 급증한 것은 일부 종목에 과열 매매가 집중되고 있다는 신호"라며 "증시 상승 기대만 보고 추격매수에 나서기보다는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보수적인 자금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