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쿠레슈티 방산전시회서 재난대응청 대상 무인소방로봇 시연HR-셰르파 기반 화재진압 장비…군용 무인체계 민간분야로 확장K2전차·구난전차·철도차량 함께 소개하며 패키지 수출 역량 부각
  • ▲ 현대로템이 14일 BSDA 야외 전시장에서 루마니아 재난대응청 및 현지 언론 등을 대상으로 HR-셰르파를 기반으로 개발한 무인소방로봇에 대한 시연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로템
    ▲ 현대로템이 14일 BSDA 야외 전시장에서 루마니아 재난대응청 및 현지 언론 등을 대상으로 HR-셰르파를 기반으로 개발한 무인소방로봇에 대한 시연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로템
    현대로템이 루마니아에서 무인소방로봇을 공개하며 현지 공략 범위를 넓히고 있다. K2전차를 앞세운 지상무기 수출 경쟁력에 무인체계와 재난 대응 솔루션까지 더해 동유럽 시장에서 방산·철도·안전 분야를 아우르는 패키지 사업 역량을 부각하는 모습이다.

    현대로템은 15일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BSDA(Black Sea Defense, Aerospace and Security) 2026' 방산 전시회에서 현지 재난대응청(GIES)과 언론을 대상으로 무인소방로봇 시연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실비우 스토이안 GIES 부국장을 비롯한 재난 대응 관계자와 소방학교 학생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시연은 사람이 직접 진입하기 어려운 화재 현장에 로봇을 투입해 초기 진압 임무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현대로템은 모형 화재 현장을 조성한 뒤 무인소방로봇이 현장에 접근해 이동하고 화재를 진압하는 과정을 선보였다. 고열 환경에서 장비를 보호하는 자체분무 시스템과 원격 운용 기반의 화재 진화 성능도 소개했다.

    무인소방로봇은 현대로템의 다목적 무인차량(UGV)인 HR-셰르파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군용 무인차량 플랫폼에 자율주행 보조 기능, 인공지능(AI) 기반 시야 개선 카메라, 원격 제어 장치 등을 더해 재난 현장 대응 장비로 개조했다. 대형 화재, 폭발 위험 지역, 유독가스 발생 현장처럼 소방대원의 접근이 제한되는 환경에서 활용 가능성이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로템은 이번 시연을 통해 무인체계 기술의 활용처가 군사용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상무기 분야에서 축적한 무인 플랫폼 기술을 재난 대응과 공공 안전 분야로 확장해 현지 정부와의 협력 범위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로템은 전시회에서 무인소방로봇뿐 아니라 HR-셰르파와 다족보행로봇을 활용한 합동 작전 시연도 진행했다. K2전차와 구난전차 등 방산 핵심 제품도 함께 소개했다. 철도 부문에서는 고속열차와 수소 기반 철도 모빌리티를 전면에 내세워 방산과 철도를 함께 공급할 수 있는 종합 역량을 알렸다.

    업계에서는 현대로템이 루마니아를 동유럽 시장 확대의 주요 거점으로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루마니아는 안보 수요가 커지고 있는 동유럽 국가 중 하나로, 방산 현대화와 재난 대응 역량 강화 필요성이 동시에 부각되고 있다. 

    현대로템이 K2전차 중심의 수출 협력 가능성에 더해 무인체계와 철도 모빌리티까지 제시한 것도 이 같은 수요를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