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사모대출 가치 부풀리기 의혹순자산 19% 급락 공시에 주가 13% 폭락1조8000억달러 사모대출 시장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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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 월스트리트 도로 표지판. 출처=UPIⓒ연합뉴스
'월가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미국 뉴욕남부연방지검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에 대한 전격 수사에 착수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사모대출 시장 전반에 대한 미 당국의 대대적 점검이 본격화할 경우, 글로벌 자금 흐름은 물론 위험자산 전반에 연쇄적인 '나비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17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남부연방지검은 최근 수개월간 블랙록이 운용 중인 '블랙록 TCP 캐피털'의 자산 평가 방식과 관련한 자료를 확보하고, 주요 임원들을 상대로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수사의 핵심은 블랙록이 사모대출 펀드 자산 가치를 실제보다 높게 평가해 수수료 수익을 극대화했는지 여부다. 블랙록 TCP 캐피털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중견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로, 사모대출 상품이지만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돼 일반 주식처럼 거래된다.논란은 올해 1월 해당 펀드가 일부 투자 기업 부실화를 이유로 순자산가치(NAV)가 직전 분기 대비 19% 하락할 것으로 기습 공시하면서 불거졌다. 공시 직후 펀드 주가는 하루 만에 13% 폭락했고, 투자자들은 "운용사가 대출 자산 가치를 적정하게 반영하지 않았다"며 집단소송에 나섰다.미 검찰은 블랙록이 펀드 자산 가치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관리보수와 성과보수를 과도하게 책정했는지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를 이끄는 뉴욕남부연방지검은 월스트리트 금융범죄를 전담하는 미국 대표 특수수사 조직으로, 현재 지검장은 제이 클레이턴 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맡고 있다.시장에서는 이번 수사가 개별 펀드를 넘어 1조8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한 글로벌 사모대출 시장 전반을 겨냥한 규제 신호탄이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사모대출은 은행 대출 규제가 강화된 이후 자산운용사와 사모펀드가 기업에 직접 자금을 공급하는 대체 금융시장으로 급성장했지만, 정보 공개 수준이 낮고 자산 평가 기준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금융권에서는 블랙록 수사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경우 대체투자 시장 내 레버리지 축소와 자금 회수 움직임이 본격화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의 위험자산 선호가 위축될 경우 주식, 회사채, 부동산, 사모펀드 등 전방위 자산시장에 유동성 재편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월가 안팎에서는 이번 뉴욕남부지검의 칼끝이 단순한 회계 논란을 넘어, 그동안 '숨겨진 금융시장'으로 불려온 사모대출 시장의 구조적 리스크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분수령이 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