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5.07%로 4대 주주로저평가된 주가·높은 배당률·지속가능 성장 방점"증권, 생손보 등 외형 확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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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높은 배당수익률, 저평가된 주가, 지속가능성장을 인정받았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최근 우리금융지주 지분을 5% 이상 매입하면서 투자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이 타 금융지주보다 배당수익률이 높은 반면 주식이 저평가 돼있어 장기투자 관점에서 인정받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보험사와 증권사가 없는 우리금융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할 경우를 감안해 향후 성장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는 분석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블랙록은 주식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 공시를 통해 우리금융 지분보유 현황을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블랙록은 특별관계자 13명을 합쳐 우리금융 지분 5.07%를 취득했다. 

    두 차례에 걸쳐 매수한 주식은 총 3688만8004주로 8일 종가(1만2800원) 기준 4722억원 어치.

    우리사주조합과 국민연금, IMM PE에 이은 4대 주주 위치다.

    블랙록은 운용 자산규모가 8조 달러 달하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이번 우리금융 주식 취득으로 인해 국내 금융지주사 모두에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이미 KB금융(지분 6.12%, 2504만주)과 하나금융(6.19%, 1832만주), 신한금융(5.71%, 2906만주)에서는 2대주주에 올라있다.

    블랙록은 이번 우리금융 지분 취득을 "단순 투자"라고 밝히고 있고 금융권에서도 같은 평가를 내놓고 있다.

    우리금융은 4대 금융지주 중 PBR(주가순자산비율)이 0.33으로 가장 저평가돼 있는 반면 배당수익률은 가장 높다. 

    작년 12월 결산 기준 현금배당수익률은 우리금융 7.32%, 하나금융 6.44%, KB금융 5.3%, 신한금융 4.8% 순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숙원사업인 증권사 인수를 시작으로 손해보험, 생명보험 벤처캐피탈(VC)까지 영역을 넓힐 경우 성장성이 크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성욱 우리금융 재무부문 부사장(CFO)은 전날 개최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M&A를 두 가지 원칙인 적정자본비율 유지와 주주이익 극대화 관점에서 추진할 것”이라며 “중‧소형 등 규모를 떠나 우리 타겟은 자산관리 등 그룹시너지에 기여할 수 있는 리테일 기반 증권사를 보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우리금융은 이날 시가배당률을 9.8%(주당 1130원)로 책정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블랙록이 장기 투자 관점에서 투자사를 고르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지분 매수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한다”며 “은행들이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우리금융 역시 파격적인 주주환원정책과 탄탄한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