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 대비 56% 급증 … 증시 '불장'에 빚투 활황평균 신용거래융자 잔고 21조~25조원…8∼9% 고금리전체 순이익 대비 신용융자 이자수익 비중 4.9%p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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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 신용거래융자 이자로 벌어들인 수익이 6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증시 활황으로 '빚투(빚을 내 투자)'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련 이자 수익도 가파르게 늘어난 것이다. 다만 일부 증권사는 전체 수익의 4분의 1을 신용융자 이자로 벌여들인 반면 일부 증권사는 순이익 10%에도 못 미치는 등 편차도 컸다.

    17일 자기자본 기준 국내 10개 대형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NH증권 △신한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대신증권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신용융자거래에 따른 이자 수익은 총 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으로 빚투 수요를 가늠하는 지표로 꼽힌다.

    이들 증권사의 1분기 신용거래융자에 따른 이자 수익은 전년 동기 3846억원보다 55.9% 급증한 액수다. 5000억원을 넘었던 전 분기 5262억원보다도 14.0% 늘었다.

    지난해 말 4200였던 코스피가 1분기 6000선을 돌파하는 등 증시 '불장' 국면이 이어지자 빚투 수요가 급증했고 덩달이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전체 신용거래융자 잔고에서 10대 증권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80%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를 감안하면 1분기 평균 잔고 중 이들 10개 증권사의 1분기 평균 잔고는 약 21조∼25조원 수준으로 평균 약 8∼9% 고금리가 적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사별로 다르지만 융자 기간에 따라 연 5% 안팎 수준에서 90일을 초과하는 최장 기간 경우 10%에 육박하는 금리가 적용된다.

    전체 순이익 대비 신용거래융자 이자 수익 비중은 낮아졌다. 10개 증권사의 1분기 순이익 합계는 4조3320억원으로 이 중 신용거래융자 이자 수익 비중은 13.8%였다. 지난해 1분기 18.7% 대비 4.9%포인트(p) 감소한 수치다. 

    다만 증권사별로 편차가 컸다. 한 증권사는 신용융자 이자수익 비중이 25%를 웃돌았지만 일부 증권사는 해당 수익이 순이익 10%에 못 미쳤고, 오히려 직전 분기보다 줄어든 곳도 있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들이 리테일 수수료와 신용이자 외에도 기업금융(IB) 부문에서 수익을 올리면서 신용거래 이자 의존도가 낮아진 것"이라며 "증권사들의 수익 구조가 다변화됐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