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봉역 인근 신사옥 이전 … 문배동 본사 시대 마무리1분기 해외 매출 비중 72% … 창사 이래 첫 70% 돌파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 관리 부담도 확대
  • ▲ 오리온 사옥 전경 ⓒ오리온
    ▲ 오리온 사옥 전경 ⓒ오리온
    오리온이 70년 가까이 지켜온 서울 용산구 문배동 본사를 떠나 강남구 도곡동으로 자리를 옮긴다. 1956년 회사 설립 이후 이어져 온 용산 시대를 마무리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새 거점을 마련하는 것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6월 둘째 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신사옥으로 본사를 이전할 예정이다.

    기존 문배동 사옥은 1956년 창립 이후 오리온의 성장사를 함께한 공간이다. 초창기에는 본사와 공장이 함께 자리했지만 최근에는 본사와 연구소 기능 중심으로 운영돼 왔다. 오리온은 그동안 사옥 노후화와 공간 협소 문제 등을 이유로 신사옥 이전을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사옥은 매봉역 인근 마켓오 도곡점 부지에 들어섰다. 이곳은 오리온이 운영해 온 외식 매장으로, 레스토랑뿐 아니라 소규모 예식 공간 등으로도 활용돼 왔다.

    신사옥은 지하 6층~지상 10층 규모다. 공사는 2023년 5월 시작돼 올해 4월 마무리됐다. 당초 2024년 완공이 목표였지만 코로나19 장기화와 공사 일정상 변수 등이 겹치면서 준공 시점이 늦춰졌다.
  • ▲ 오리온 글로벌 대표 제품 이미지 ⓒ오리온
    ▲ 오리온 글로벌 대표 제품 이미지 ⓒ오리온
    이번 사옥 이전은 오리온의 해외 사업 확대와 맞물려 이뤄졌다.

    오리온은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9304억원, 영업이익은 26% 늘어난 1655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해외 매출 비중은 72%로 창사 이래 처음 70%를 넘어섰다.

    오리온의 해외 매출 비중은 2023년 66%, 2024년 67%, 2025년 68%로 꾸준히 높아져 왔다. 1993년 중국 베이징 사무소 설치를 시작으로 베트남, 러시아, 인도 등에 생산기지와 영업망을 구축하며 글로벌 사업 기반을 넓혀왔다.

    해외 법인 성장과 글로벌 사업 확대는 오리온이 대기업집단 반열에 오르는 배경으로도 작용했다. 최근 오리온은 자산 규모가 5조1426억원으로 불어나며 공정거래위원회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제과 시장의 성장 정체 속에서도 해외 사업을 중심으로 외형을 키운 결과다.

    다만 대기업집단에 지정되면서 관리 부담도 커졌다. 오리온은 앞으로 계열사 현황과 내부거래, 임원·주주 현황 등 공시 의무를 새롭게 부담하게 된다. 해외 사업 확장과 신사업 투자를 이어가는 동시에 대기업집단에 걸맞은 공시 투명성과 내부 관리 체계를 갖춰야 하는 과제도 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오리온의 용산 시대가 글로벌 제과기업으로 성장해 온 시간이었다면 도곡동 시대는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대기업집단 지정과 맞물려 연구개발, 글로벌 운영, 내부 관리 체계 전반의 고도화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