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수요 급증 속 마이크로그리드 시장 확대빅테크 전력 병목 심화로 자체 구축 수요 증가UL 인증 직류 배전 기반 현지 전력망 입지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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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S일렉트릭 청주공장에서 작업자들이 UL인증 배전 기기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 ⓒLS일렉트릭
LS일렉트릭이 북미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연일 수주를 기록하며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최근 미국 내 빅테크들이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구축과 더불어 전력 인프라 확충에 힘을 쏟고 있는 만큼 이에 선제 대응해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21일 LS일렉트릭은 미국 현지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용 마이크로그리드(독립형 소규모 전력망)에 고압 배전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이번 계약은 6400만 달러(약 960억원) 규모로, LS일렉트릭은 데이터센터에 38kV급 고압 배전반 솔루션을 오는 12월부터 내년 8월까지 공급할 예정이다.계약 규모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지만 앞서 현지 빅테크 기업들과 연이어 계약을 체결하며 올해 데이터센터 관련 수주액은 5000억원을 넘어섰다.무엇보다 최근 생성형 AI와 클라우드 컴퓨팅 수요 증가로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이 급증하면서 마이크로그리드 시장 확대와 함께 배전에 특화된 LS일렉트릭의 관련 수주도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현지 전력 수요가 폭증하다 보니 기존 전력망에 연결하기 위해 수많은 빅테크들이 수년간 대기하고 있는 점도 마이크로그리드 시장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 중 하나다.전문가들은 공급망 제약과 기존 전력망 연결 대기를 가장 중요한 장벽으로 꼽으며 “데이터센터는 18~24개월 안에 건설할 수 있지만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전력망 연결까지 3~7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미국 최대 전력망 운영기관인 PJM 인터커넥션은 프로젝트 신청 과부하로 인해 2022년 신규 전력망 연결 신청 접수를 사실상 중단했다가 최근 다시 접수를 재개한 바 있다.이에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메타 등 메이저 빅테크 기업들은 대형 전력망 의존도를 낮추고 데이터센터 부지 내에 직접 발전 설비를 갖추는 온사이트 가동을 추진하며 마이크로그리드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트럼프 대통령 역시 AI 산업에 대해 기존 지역 전력망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발전 설비 구축 또는 발전사업자와 직접 계약 체결을 주문해왔다.미국 현지 내에서도 AI 경쟁력 유지를 위해 인프라 구축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만큼 LS일렉트릭이 공급하고 있는 배전 시스템의 전망도 밝다는 평가다.미국 전기연구소(EPRI)는 현재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미국 전체 전력 공급의 약 4% 수준이지만 2030년에는 9~17%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이에 LS일렉트릭은 전력 손실을 줄일 수 있는 고효율 직류 배전반 등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현지 안전 규격인 UL 인증을 일찍이 확보하며 북미 데이터센터 전력 시장 대응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다.또한 국내에서는 청주공장을 중심으로 배전반 생산을 늘리고 있으며 미국 유타·텍사스 거점은 추가 확장을 진행하고 있다.LS일렉트릭의 올해 1분기 북미 매출은 약 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80% 증가하며 분기 매출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LS일렉트릭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는 기존 데이터센터 대비 3~10배 이상의 전력이 필요하고 데이터센터는 단 1초의 전력 중단도 수십억원의 손실을 입는 만큼 현지 마이크로그리드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