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한국 WGBI 편입 후 외국인 자금 8.8조원 유입 우리·신한은행, 1군 PD 승격 발맞춰 전산망 확충 박차호가 지연·서버 과부하 막기 위해 이중화 솔루션 등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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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은행, 신한은행 본사 ⓒ 각 사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이후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은행권이 국채 딜링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고채전문딜러(PD)로 승격한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방대한 데이터 트래픽 처리를 위한 딜링룸 인프라 확충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4월 1일 한국의 WGBI 정식 편입 이후 국채시장에 유입되는 외국인 자금 규모가 눈에 띄게 확대됐다. 지난해 월평균 4조3000억원 수준이던 외국인 국채 자금 유입액은 올해 4월 기준 8조8000억원으로 약 2배 급증했다. 조 단위의 패시브 자금이 유입되면서 시장의 파이가 커진 상황이다.이에 맞춰 늘어난 시장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은행권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지난해 1월 예비국고채전문딜러(PPD)로 지정된 이후, 연간 시장조성 및 유통 실적 등 평가 요건을 충족해 올해 4월 1군 국고채 전문딜러(PD)로 정식 승격했다.국고채 딜러는 정부를 대신해 국고채 인수 권한을 부여받고 입찰 참여, 호가 조성, 유통 등의 핵심 의무를 수행하는 PD와 그 예비 자격인 PPD로 나뉜다. 기존 KB국민·하나·NH농협·기업·SC제일은행 등에 이어 우리·신한은행이 합류하면서, 현재 PD는 증권사 11개와 은행 9개를 합쳐 총 20개 사로 늘어났다. PPD 3개 사를 포함하면 전체 국고채 딜러는 총 23개에 달한다.외국인 수요 확대와 딜러 수 증가로 국고채 입찰 난이도가 상승하면서, 1군 PD들이 따내야 하는 의무이행 평가항목 점수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폭증하는 호가 데이터 트래픽을 지연 없이 처리하며 시장 조성 의무를 원활하게 수행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올랐다.이에 따라 신규 승격한 은행들은 즉각적인 IT 시스템 확충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최근 '국채전문유통시장 접속 인프라 및 트레이딩시스템 구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냈다. 기존 PPD 시절 사용하던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처리 속도와 용량을 대폭 업그레이드하기 위함이다. 트래픽 증가에 따른 과부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서버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대체 서버를 즉각 가동하는 '이중화 솔루션'을 도입하고, 시스템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신한은행의 경우 PD 승격에 대비해 한발 앞서 대응했다. 방대한 데이터 트래픽 처리를 위한 서버 업그레이드를 지난해 11월 이미 완료했으며, 지난달부터 해당 시스템을 실무에 적용해 트레이딩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한 PD 담당자는 "재정당국 입장에서는 국채 발행 물량을 원활하게 소화해 줄 PD가 많을수록 시장 안정화에 유리하다"며 "은행 입장에서도 일반 시중은행의 고유 업무를 넘어 국고채 전문 딜러로서의 역량을 입증하고, 대외적인 타이틀과 평판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점이 크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