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주도에 무역 집중도 50.1% 역대 최고1분기 상위 10대 기업 수출액 1102억불6만여 수출 기업 양극화 심화
-
- ▲ 반도체 호황으로 수출 상위 10대 기업의 집중도는 절반을 넘어서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데이터처
반도체 초호황을 등에 업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초상위권 대기업들이 올해 1분기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절반 이상을 처음으로 가져갔다. 6만7531개에 달하는 수출 기업 전체의 0.015%에 불과한 단 10개 기업이 나라 수출의 판을 좌우하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2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1분기 기업특성별 무역통계(잠정)'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수출 상위 1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는 50.1%로 전년 동기 대비 13.5%포인트(p) 상승했다. 10대 기업의 집중도가 50%를 넘은 것은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처음이다. 2015년 1분기 36.5%에서 시작해 30%대에 머물러온 이 비율은 작년 3분기에 40%를 돌파한 데 이어, 이번 분기에 단숨에 50%를 넘어섰다.상위 10대 기업의 1분기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8.8% 증가한 1102억달러로, 전체 수출 증가율(37.8%)의 2배를 훌쩍 넘어섰다. 1분기 전체 수출액은 219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7.8% 증가했으며, 수입액은 1694억달러로 10.9% 늘었다.이 같은 쏠림을 이끈 것은 단연 반도체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이른바 '삼전·닉스(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력 수출 품목인 메모리 반도체의 수출 활황이 10대 기업의 무역 집중도를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실제로 올해 1분기 반도체 수출은 높은 메모리 가격과 AI 서버 투자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39% 급증했다. IT부품 수출 전체도 124.6% 뛰었으며, IT제품 수출 역시 65.8% 늘었다.대기업 수출은 자본재와 원자재 증가에 힘입어 52.9% 급증했고, 특히 자본재 수출은 86.5% 폭증했다. 중견기업과 중소기업 수출도 각각 7.4%, 10.7% 늘며 전반적인 증가세를 보였다.수출 집중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4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대비 173.5% 증가한 데 이어, 이달 1~20일에는 202.1% 급등했다. 이에 반도체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수출 착시'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며, 다른 주력 산업의 체질 개선과 수출 품목 다변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