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공매도·대차거래 의혹 해명 … 주가조작 언급은 없어 주주들 "구체적인 데이터 제시하라" 반발회사 측 "계열사 대차거래 사실 전혀 없다" … 공매도에 따른 변동성 인정소액주주들, 주가조작·부정거래 의혹 금감원·거래소에 민원신고실적 호조·500억원 출자·968억원 수익증권 거래에도 주가 약세
  • ▲ ⓒ네이버증권 캡처. 미래에셋생명 주주안내 게시
    ▲ ⓒ네이버증권 캡처. 미래에셋생명 주주안내 게시
    미래에셋생명이 공매도·대차거래 연루 의혹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이나 한국거래소 공시가 아닌 네이버 종목토론방에 해명성 주주안내문을 올리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앞서 소액주주들이 실적 개선과 추가 출자 등 호재에도 주가가 지지부진하다며 주가조작·부정거래 민원신고를 하자, 회사 측은 법적 대응 가능성을 경고한 데 이어 "계열사의 대차거래 사실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주들은 대차거래잔고가 4~5개월 만에 4배가량 급증한 상황에서 회사가 구체적인 데이터나 공식 해명 공시 없이 종토방을 통해 입장을 낸 것은 불신을 키우는 대응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22일 네이버 종목토론방에 올린 주주안내문에서 "미래에셋생명은 자사주 6296만 주 소각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룹 주요 계열사 역시 현재 주가가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되어 있다는 판단 아래 지속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며 주가 안정에 동참하고 있다”며 “미래에셋그룹의 글로벌 인프라를 활용하여 미래 기술 분야 핵심 성장주에 장기 투자함으로써, 보험과 투자를 융합한 ‘한국형 버크셔 해서웨이 모델’을 구축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제기된 공매도 및 대차거래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최근 제기된 그룹 계열사의 공매도 및 대차거래 연루 의혹과 관련하여, 당사가 주요 계열사에 확인한 결과 대차거래 사실이 전혀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회사 측은 공매도 증가에 따른 주가 변동성 가능성은 인정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최근의 공매도 증가세가 주가 변동성 확대의 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당사는 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경영 전략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소액주주들은 회사 측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특히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과 최대주주 및 게열사들의 조직적 시세조종에 관해선 언급이 없었던 점이 지적된다. 공매도와 대차거래 관련 의혹을 부인하면서도 구체적인 데이터나 확인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만큼, 종목토론방 안내가 아니라 정확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 해명 공시가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한 주주는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을 종목토론방에 공지하는 것이 맞느냐"며 "의혹을 해소하려면 명확한 데이터를 근거로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주도 "그룹 계열사의 공매도 및 대차거래 연루가 없다고 밝힌 만큼 주주들이 믿고 동요하지 않도록 정확한 근거와 확인 내용을 공개해야 한다"며 "단순 구두 확인이 아니라 수치와 사실관계를 담은 공식 자료로 해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최근 미래에셋생명 주가가 실적 개선과 추가 출자 등 호재성 재료에도 부진하자 소액주주들은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주가조작·시세조종 의혹 조사를 요청하는 민원신고에 나섰다.

    소액주주들은 최대주주 측 지분율이 80%를 넘은 상황에서 향후 자진상장폐지를 염두에 두고 낮은 가격에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박현주 회장 등 최대주주와 관계사들이 주가를 누르는 것 아니냐고 보고있다.

    미래에셋생명의 대차거래잔고수량은 올해 초 45만~50만주 수준에서 지난 4월 160만주까지 늘어나 4~5개월 만에 4배가량 급증했다.

    미래에셋생명은 2026년 1분기 매출액 2조7964억3800만원, 영업이익 684억원, 당기순이익 533억9200만원을 기록했지만, 500억원 규모 추가 출자와 968억원 규모 수익증권 거래, 200억원 규모 장내 매수 계획에도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소액주주들은 특정 창구와 대차 물량을 활용한 가격 억제 가능성을 제기하는 반면, 미래에셋생명 측은 종토방 게시글을 통해 "대차잔고와 주가 흐름만으로 시세조종을 단정할 수 없다"며 법적 대응 가능성을 경고했다.

    금감원과 거래소는 개별 종목 조사 진행 상황을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매매 주체와 거래 패턴을 점검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