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IPO 앞두고 테슬라와 합병 전망K-배터리, 우주까지 사업 영역 확대 기대
  • ▲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연합뉴스
    ▲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구상하는 '머스크 제국'에서 배터리는 없어선 안 될 핵심 동력이다. 머스크는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대규모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전기차 기업 테슬라, 인공지능 기업 xAI와의 합병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부터 휴머노이드 로봇, 우주 데이터센터까지 막대한 전력이 필요한 만큼 K-배터리 업계 수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9일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합병이 현실화될 경우 머스크의 우주·모빌리티·AI 분야가 합쳐지면서 하나의 초대형 기술 생태계로 재편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테슬라(전기차·휴머노이드 로봇용 배터리), xAI(AI 데이터센터용 배터리), 스페이스X(우주선·우주복·우주 AI 데이터센터용 배터리) 등으로 사업 축이 넓어질 경우 신규 배터리 공급 기회도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1월 스페이스X를 통해 AI 기업 xAI를 인수한 데 이어, 2028년부터 연간 100기가와트(GW) 규모의 우주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는 미국 연간 태양광 설치 규모의 약 4배 수준이다. 우주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해 AI 연산에 필요한 막대한 전력을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지상뿐 아니라 우주 데이터센터 운영에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는 필수 장치다. 국내 배터리사는 최근 ESS용 LFP 배터리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면서, AI 데이터센터와 태양광 ESS용 배터리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3월 테슬라와 약 6조4000억원 규모의 ESS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삼성SDI도 올해 초 테슬라 공급 계약으로 추정되는 약 4조~5조원 규모 ESS용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머스크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에너지 사업은 상상할 수 있는 한 오랫동안 매우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머스크는 스타십 로켓을 통해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화성으로 보내겠다는 계획도 공개한 바 있다.

    머스크가 그리는 미래가 구체화되고 확대될 수록 국내 배터리사들의 공급 규모도 커지는 셈이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이미 테슬라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다. 업계에선 기존에 쌓은 신뢰를 토대로 우주 미래 사업까지 핵심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배터리 3사 모두 미국에 생산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스페이스X 우주선용 전력 공급 배터리로 활용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테슬라에 공급한 원통형 배터리를 머스크가 스페이스X에 사용했다고 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극한 환경인 우주에서는 고밀도와 안전성을 갖춘 배터리가 요구되는데, 현재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이러한 기능을 충족했다고 볼 수 있단 의미"라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23년부터 미국 항공우주국(NASA) 프로젝트와 연계된 우주복용 배터리 및 달 탐사 차량용 배터리 공급망 연구에도 참여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영하 60도 이하 극한 환경에서도 작동 가능한 항공우주용 배터리 셀 개발에 나서며 차세대 우주 탐사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면서 "현재도 프로젝트에서 연구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배터리사는 전기차 캐즘 장기화로 글로벌 완성차와 공급 계약이 해지·축소 되거나, 합작공장이 분리되는 등 보릿고개를 넘고 있지만, 우주·휴머노이드 로봇 등 미래 산업 대응을 위한 연구개발(R&D)과 설비 투자는 지속하고 있다.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는 '전고체 각형', '리튬이온 원통형' 배터리 등의 기술력을 한 층더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업계에선 머스크가 배터리 사업도 진행하고 있지만, 독자 공급망만 활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다수의 핵심 특허와 생산 기술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에 전기차 및 ESS 배터리를 납품하는 것은 이를 방증한다"면서 "배터리는 소재 공급망·안전성 검증·대규모 양산 체계가 동시에 필요한 산업인 만큼 자체 생산 확대에도 기존 배터리사를 단기간 대체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탈중국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면서 국내 배터리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