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1016명 가운데 599표 획득 … 득표율 58.9%'압구정 원 시티' 전략 조합원 표심몰이 … 공사비 1.5조올해 누적수주고 8조원 육박 … 작년 연간기록 80%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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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건설 직원들이 총회장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정환 기자
시공능력평가 2위 현대건설이 4위 DL이앤씨를 꺾고 공사비 1조4960억원 규모 '대어' 압구정5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을 수주했다. 앞서 2구역과 3구역 시공권을 따낸 현대건설은 압구정 최초 경쟁입찰로 관심을 모았던 이번 5구역까지 수주하며 '압구정 현대' 브랜드 타운 조성에 청신호를 켰다. 특히 사업성과 상징성을 모두 갖춘 압구정에서 브랜드 파워를 공고히 하며 추후 진행될 목동, 여의도 재건축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압구정5구역 재건축 조합은 30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압구정고교에서 조합원 총회를 열고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현대건설은 총회에 참석한 조합원 1016명 가운데 599표를 얻어 득표율 58.9%로 시공사 지위를 획득했다. 경쟁사였던 DL이앤씨는 398표, 기권은 19표였다.이날 찾은 시공사 선정 총회 현장은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양사 홍보 직원들은 총회 시작 전부터 현장 입구 양측에 도열, 구호를 외치며 조합원들을 맞았다.총회 시작 후 투표를 마치고 나온 조합원들의 의견은 팽팽히 엇갈렸다.딸과 함께 총회장을 찾았다는 70대 조합원 A씨는 "물론 5구역은 한양이라는 단지명을 써왔지만 그래도 압구정에서는 현대 브랜드 아니겠나"라며 "주민들 사이에서도 압구정 현대에 포함되는 것을 내심 원하는 이들이 적잖다"고 말했다.반대로 50대 조합원 B씨는 "5구역은 기존 2~3구역과는 차별화를 두는 방향으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양사 모두 상당한 금융 조건을 내걸었지만, 개인적으로는 DL이앤씨 측 조건이 더 와닿았다"고 했다.투표 결과는 오후 1시 30분께 공개됐다. 승리를 확정지은 현대건설 관계자들은 총회장 입구에 서서 플래카드를 펼치고 깃발을 흔들며 조합원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압구정은 현대'라는 현대건설 측 구호도 끊이질 않았다.압구정5구역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1·2차 아파트를 지하 5층~지상 68층, 8개동, 총 1397가구 규모 단지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총 공사비는 1조4960억원 규모로 다른 구역보다는 작지만 압구정 최초로 경쟁입찰로서 업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
- ▲ 현대건설 관계자들이 조합원들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박정환 기자
현대건설과 DL이앤씨 간 6년만의 '리턴매치'도 관전 포인트였다. 두 건설사가 맞붙은 것은 2020년 한남3구역 재개발 수주전 이후 처음이다. 현대건설·DL이앤씨(당시 대림산업)·GS건설 간 3파전으로 진행됐던 해당 수주전에서도 현대건설이 축배를 들었다.또한 현대건설은 DL이앤씨과의 수주전에서 3전 전승을 거두며 역대 상대 전적 우위에 섰다.현대건설은 압구정5구역 수주를 위해 압구정 현대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내세웠다. 앞서 시공권을 따낸 2·3구역과 5구역을 묶어 프리미엄 주거타운으로 조성하는 게 현대건설 전략 핵심이다. 단지명으로는 '압구정 현대 갤러리아'를 제안했다.특히 2·3구역과의 연계성을 강화하기 위해 입주민 전용 수요응답형 교통서비스(DRT)를 도입하고 갤러리아백화점과 직접 연결되는 지하보도를 구축하는 '압구정 원 시티' 로드맵을 제시했다.여기에 △이주비 담보인정비율(LTV) 100% △로보틱스 특화 △추가분담금 최대 4년 유예 △제로 월((ZERO WALL) 240도 광폭 파노라마 조망 △공사기간 67개월 등 조건도 내걸었다.현대건설에 투표했다고 밝힌 한 조합원은 "총회 당일날 아침까지 어느 시공사를 선택해야 할지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며 "결과적으로 타구역과의 연계 개발과 현대 브랜드 타운이 마음을 움직였던 같다"고 설명했다.현대건설은 이번 수주로 올해 누적 수주고를 8조원 가까이로 늘리게 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주액인 10조5105억원의 80%에 달하는 액수다. 상반기에만 지난해 실적의 8할을 채운 가운데 목동 등에서도 추가 수주를 예고하고 있어 수주 기록 경신이 기대되고 있다.이인기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장은 "하반기에도 계속 수주를 이어가 지난해 이어 올해도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가겠다"며 "명품 아파트를 지어 조합원 가치를 높이는 그런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