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추진기관·추진제 혼화·충전 맡는 고위험 사업장2018년 5명·2019년 3명 사망 이어 또 폭발 사고방산 수출 확대 속 반복된 안전사고 관리 책임까지
  • ▲ 총 7명의 사상자를 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은 로켓과 유도무기 추진기관을 개발·생산하는 핵심 방산 거점이다. ⓒ뉴시스
    ▲ 총 7명의 사상자를 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은 로켓과 유도무기 추진기관을 개발·생산하는 핵심 방산 거점이다. ⓒ뉴시스
    총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은 로켓과 유도무기 추진기관을 개발·생산하는 핵심 방산 거점이다. 대형 추진기관 생산과 추진제 혼화·충전 등 폭발 위험이 큰 공정이 이뤄지는 곳으로 과거에도 두 차례 중대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1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난 곳은 사업장 내 56동 미사일 세척장으로 소방당국은 세척 공실에서 화약 세척 작업을 하다 원인 미상의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폭발 이후, 화재로 이어져 작업장은 거의 전소된 상태다. 

    당시 현장에는 근무자 7명이 있었고 이 가운데 5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 당했다. 이 중 1명은 전신화상으로 위중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대전사업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항공엔진 생산기지인 창원사업장과 성격이 다르다. 창원사업장이 항공기 엔진과 부품 생산·정비 중심이라면 대전사업장은 미사일과 로켓 추진기관, 추진제 관련 공정을 담당하는 방산 시설에 가깝다. 

    추진기관은 미사일이나 로켓을 앞으로 밀어내는 핵심 장치로 추진제 혼화·충전은 원료를 섞고 추진체 내부에 채워 넣는 작업이다. 화약과 추진체를 다루는 만큼 일반 제조공정보다 사고 위험이 높다.

    이 사업장은 과거 국방과학연구소 추진체 생산시설을 한화가 인수해 운영해온 곳으로 알려져 있다. 방산업계에서는 국내 유도무기·로켓 추진기관 생산의 핵심 거점으로 분류된다. 외부 공개가 제한되는 군수시설 성격이 강해 일반 공장보다 보안 수준도 높다.

    문제는 같은 사업장에서 중대 사고가 반복됐다는 점이다. 대전사업장에서는 2018년 5월 로켓 추진 용기에 고체연료를 충전하던 중 폭발 사고가 발생해 5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2019년 2월에도 로켓 추진체 연료 분리 작업 중 폭발 사고가 발생해 3명이 사망했다. 이번 사고까지 더하면 대전사업장에서만 세 차례의 폭발 사고가 발생한 셈이다. 2018년과 2019년 사고는 모두 추진체·추진제 관련 작업 과정에서 발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번 사고 원인 조사 결과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위험물 관리 체계와 작업장 안전관리 책임이 다시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K9 자주포, 천무, 유도무기, 항공우주 사업을 앞세워 K-방산의 중심에 서 있다. 방산 수요 증가로 생산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핵심 사업장의 안전사고가 반복될 경우 납기와 수출 신뢰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한화그룹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발생한 사고로 소중한 직원 다섯 분이 숨져 비통하고 안타깝다"며 "숨진 직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로 부상을 입은 직원들의 빠른 쾌유를 빌며 치료에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국민 여러분께도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

    한화그룹은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다시는 이런 참담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사고 직후 손재일 대표이사 주재로 서울 본사에서 대책회의를 열었다. 손 대표는 회의 직후 사고 현장으로 이동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대전 사고 현장에 대책본부를 마련하고 소방, 경찰 등 관계 당국과 협조해 사고 수습을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인 사고 경위와 피해 상황은 현재 확인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