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노 아몬 CEO, 1일 '컴퓨텍스 2026' 기조 연설데이터센터·로봇·차량 아우르는 AI 플랫폼 전략 발표"스마트폰 중심 구조 종료, AI가 모든 디바이스의 중심"
  • ▲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1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6 기조연설에서 새로운 브랜드 '드래곤윙(Dragonwing)'을 소개하고 있다.ⓒ윤아름 기자
    ▲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1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6 기조연설에서 새로운 브랜드 '드래곤윙(Dragonwing)'을 소개하고 있다.ⓒ윤아름 기자
    퀄컴이 기업용 인공지능(AI) 브랜드 '드래곤윙(Dragonwing)'을 전격 공개하며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AI 컴퓨팅 전 영역 확장 전략을 공식화했다. 스마트폰 중심이었던 기존 컴퓨팅 구조가 AI 에이전트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로봇, 자동차, 산업 시스템, 데이터센터까지 하나의 연속된 AI 플랫폼으로 통합한다는 구상이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1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6 기조연설에서 "오늘 우리는 퀄컴 데이터센터 제품을 위한 새로운 브랜드 '드래곤윙(Dragonwing)'을 발표한다"며 "드래곤윙을 통해 초저전력 웨어러블부터 데이터센터까지 컴퓨팅 전 영역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고 밝혔다.

    퀄컴이 단순 모바일 칩 기업을 넘어 AI 인프라, 엣지 컴퓨팅, 로보틱스, 자동차, 데이터센터까지 아우르는 종합 AI 컴퓨팅 기업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을 공식화한 것이다.

    그는 "AI는 모든 컴퓨팅 플랫폼을 재설계하게 될 것이며 지금 시작되는 업그레이드 사이클은 업계 역사상 가장 큰 변화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퀄컴은 이미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 및 파트너들과 데이터센터 구축 협력을 진행 중이며 오는 24일 투자자 행사에서 추가 로드맵을 공개할 예정이다.

    아몬 CEO는 기조연설 서두에서 AI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해 강하게 정의했다. 그는 "2026년은 에이전트의 해(Year of Agents)"라며 "AI는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도구를 넘어 스스로 계획하고 행동하며 작업을 수행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AI 발전이 가져올 변화의 중심축이 스마트폰에서 AI 에이전트로 이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는 스마트폰이 개인 디지털 생태계의 중심 역할을 했지만 앞으로는 AI 에이전트가 모든 디바이스의 중심이 된다는 설명이다.

    아몬 CEO는 "이제 스마트폰, PC, 웨어러블, 자동차는 모두 AI 에이전트가 활용하는 엔드포인트가 된다"며 "에이전트는 특정 기기나 운영체제에 묶이지 않고 사용자를 따라 이동하면서 동일한 경험을 제공하는 존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변화는 단순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하드웨어와 시스템 구조 자체의 전환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현재의 디바이스는 사용자의 직접 입력을 기반으로 설계돼 있지만 에이전트 AI 시대에는 AI가 상시 동작하며 여러 작업을 동시에 수행하는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 ▲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1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6 기조연설에서 발표하는 모습ⓒ윤아름 기자
    ▲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1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6 기조연설에서 발표하는 모습ⓒ윤아름 기자
    특히 그는 전력 효율 문제를 반복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사용자가 직접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상황에서도 배터리를 하루 종일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AI 에이전트가 항상 동작하는 시대에는 훨씬 더 높은 수준의 전력 효율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퀄컴은 AI 컴퓨팅 구조가 클라우드와 온디바이스로 나뉘는 경쟁 구조가 아니라 하나의 통합된 시스템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몬 CEO는 "클라우드와 엣지는 서로 경쟁하는 구조가 아니라 하나의 시스템처럼 동작한다"며 "어떤 연산은 디바이스에서, 어떤 연산은 클라우드에서 수행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 사례로 코딩 작업과 웹페이지 생성 시연을 소개하며 디바이스와 클라우드를 함께 활용할 경우 토큰 사용량을 대폭 줄이고 비용 효율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산업 역시 핵심 변화 영역으로 지목됐다. 퀄컴은 차량이 기존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AI 정의 차량(AI-defined Vehicle)'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 ▲ 1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의 기조연설을 듣기 위해 오가는 관람객들의 모습ⓒ윤아름 기자
    ▲ 1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의 기조연설을 듣기 위해 오가는 관람객들의 모습ⓒ윤아름 기자
    로봇 산업 또한 가장 중요한 미래 성장축 중 하나로 다뤄졌다. 아몬 CEO는 "로봇은 개인용 컴퓨팅과 자동차 기술이 결합된 영역"이라며 "비전 인식, 자율 판단, 모션 제어, 안전성, 배터리 효율 등 다양한 기술이 결합된 차세대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산업 현장에서도 AI 적용이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봤다. AI 비전 카메라와 에이전트 AI가 결합되면 공장, 물류센터, 스마트시티, 에너지 시설 등에서 실시간 상황 인식과 자동 의사결정이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기업 환경에서는 헬멧, 스마트 글라스, 배지 등 새로운 형태의 AI 디바이스가 등장해 작업 환경 자체가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세대 통신 기술 6G 비전도 제시됐다. 아몬 CEO는 "6G는 AI 시대를 위해 설계되는 최초의 무선 네트워크"라며 연결성(Connectivity), 분산 컴퓨팅(Distributed Computing), 센싱(Sensing)을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

    특히 통신망 자체가 대규모 센서 역할을 수행하는 '센싱 네트워크' 개념을 강조했다. 수억 개의 연결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수집해 도시와 국가 단위의 디지털 트윈을 구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 기술은 드론 탐지, 교통 분석, 도시 전반의 객체 인식 등으로 확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몬 CEO는 AI 산업 전반의 구조 변화에 대해서도 강하게 전망했다. 그는 "토큰은 AI 시대의 새로운 통화(currency)"라며 AI 발전 단계에 따라 토큰 사용량이 폭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화형 AI는 약 1만 토큰, 추론형 AI는 10만 토큰, 에이전트 AI는 100만 토큰 이상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이러한 구조 변화로 인해 AI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몬 CEO는 "AI 에이전트 확산은 전례 없는 규모의 컴퓨팅 수요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스마트폰에서 PC, 자동차, 로봇, 데이터센터에 이르기까지 모든 컴퓨팅 플랫폼이 AI 중심으로 재설계되는 거대한 업그레이드 사이클이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