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독주 속 SO·위성방송 가입자 감소세 지속LG헬로비전·KT스카이라이프 유료방송 사업 부진케이블TV 영업이익 7년 새 95.8% 급감지역방송 역할 요구하면서 지원책은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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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IPTV) 중심의 유료방송 시장 재편이 가속화되면서 케이블TV 업계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가입자 감소와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역 선거방송과 재난방송 등 공공적 역할은 유지해야 하지만 제도적 지원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25년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 및 시장점유율'에 따르면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는 3615만70명으로 직전 반기보다 7만6030명 감소했다.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는 최근 감소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2024년 상반기 이후 반기 기준 가입자 수가 연속 감소하면서 시장 성장세도 둔화하는 모습이다.

    반면 IPTV 가입자는 2153만5256명으로 전체 시장의 59.57%를 차지했다. 직전 반기 대비 12만735명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IPTV 점유율은 2021년 하반기 55.25%에서 꾸준히 상승해 60%에 육박했다.

    케이블TV 사업자인 종합유선방송(SO) 가입자는 1193만5236명으로 15만5820명 감소했다. 위성방송 가입자 역시 267만9578명으로 4만945명 줄었다. IPTV 중심 시장 재편이 심화되면서 SO와 위성방송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가입자 감소는 실적 악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에 따르면 케이블TV 업계 전체 영업이익은 2017년 3486억원에서 2024년 148억원으로 95.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콘텐츠 제작과 지역채널 운영 부담은 지속되고 있어 업계의 수익성 악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요 사업자들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LG헬로비전은 올해 1분기 유료방송 가입자 감소 등의 영향으로 방송 사업 부진이 이어졌으며, KT스카이라이프 역시 위성방송 가입자 감소와 시장 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는 가입자 감소와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케이블TV가 여전히 지역 사회의 핵심 미디어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지방선거와 재난방송, 지역 현안 보도 등은 전국 단위 방송이 모두 담당하기 어려운 영역으로 꼽힌다.

    실제로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LG헬로비전은 지역 현안에 대한 후보자별 공약과 해법을 비교하는 선거 프로그램을 편성했고, SK브로드밴드는 지역 후보자 초청 토론회와 대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케이블TV 지역채널은 전국 77개 시·군·구 단위의 세분화된 지역 정보를 전달하며 지역 민주주의 인프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제는 이 같은 공적 역할에 비해 지원 체계는 부족하다는 점이다. 지역 지상파 방송사는 지역방송발전지원특별법의 지원을 받고 있지만 SO는 관련 법적 지원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방송통신발전기금 제도를 둘러싼 형평성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케이블TV 업계는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등에 적용되는 기금 감경제도가 SO에는 적용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다. 지난 4월 국회에서 열린 '방송통신발전기금 제도 개선 방안' 토론회에서는 SO 사업자에 대한 감경제도 도입과 징수율 완화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OTT 확산으로 시장 환경이 급변한 상황에서도 과거 유료방송 중심 시장을 전제로 설계된 규제 체계가 유지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가입자는 줄고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지만 공적 책임은 그대로 부과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채널은 지방선거와 재난방송, 지역 현안 보도 등 지역 공공성을 유지하는 핵심 인프라"라며 "가입자 감소와 실적 악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공적 역할만 요구할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운영을 위한 제도 개선 논의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