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공장 증설 준공 시점 21개월 연장 … 2205억→2376억원 투자 확대"인허가·투자 효율성 재검토·재무건전성 확보" 일정 조정 배경현금성 자산 1000억원 감소·부채비율 102% … CAPEX 관리 기조 주목
  • ▲ 롯데웰푸드 사옥ⓒ롯데웰푸드
    ▲ 롯데웰푸드 사옥ⓒ롯데웰푸드
    롯데웰푸드가 생산·물류 거점 효율화의 핵심 축으로 꼽히는 평택공장 및 중앙물류센터(CDC) 증설 사업 일정을 약 2년 가까이 늦춘다. 투자금은 늘렸지만 대외 환경 변화와 재무건전성 등을 고려해 투자 속도를 조절하는 모습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평택공장 및 CDC(Central Distribution Center) 증설 사업의 완료 시점을 당초 2026년 6월30일에서 2028년 3월30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사업 완료 시점은 약 21개월 연장됐다.

    롯데웰푸드 이사회는 지난 15일 '평택공장 건축 투자 변경 승인' 안건을 의결했다. 회사는 일정 변경 사유로 건축 인허가와 대외 환경 변동성에 따른 투자 효율성 재검토, 재무건전성 확보 등을 제시했다.

    평택공장은 빼빼로와 꼬깔콘 등 롯데웰푸드의 대표 건과 제품을 생산하는 핵심 생산기지다. 회사는 이번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물류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었다.

    투자 규모도 확대됐다. 총 투자금액은 기존 2205억원에서 2376억원으로 171억원 늘었다. 추가 투자금은 소방시설 구축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 일정 조정은 롯데웰푸드가 국내외에서 대규모 생산 인프라 투자를 동시 진행하고 있는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회사는 국내에서 천안 빙과공장 증설과 평택공장·중앙물류센터 구축을 추진 중이며, 해외에서는 인도 푸네 빙과공장의 생산라인을 현재 9개에서 2028년까지 16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투자 효율성 재검토'와 '재무건전성 확보'가 일정 연장 사유로 명시된 만큼, 투자 규모가 집중되는 시기에 자금 집행 속도를 조절하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롯데웰푸드는 올해 자본적지출(CAPEX)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범위 내에서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한 상태다. 올해 CAPEX 계획은 3459억원으로, 연간 EBITDA 목표치인 343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즉, 벌어들이는 현금 창출력 범위 내에서 투자 규모를 관리하겠다는 의미다

    재무지표 역시 투자 속도 조정 배경으로 거론된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웰푸드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025년 말 4658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3621억원으로 약 1037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부채총계는 2조2873억원에서 2조3631억원으로 늘었고, 부채비율은 100.0%에서 102.2%로 상승했다.

    다만 이를 재무구조 악화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롯데웰푸드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2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58억원으로 118.4% 늘었다. 인도 법인의 성장과 전사적인 비용 절감 효과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총차입금도 1조4627억원으로 2025년 말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신용등급 역시 AA/A1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롯데웰푸드가 성장 투자를 중단한 것이 아니라 투자 우선순위와 집행 시점을 재조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회사는 평택공장 증설 일정은 연기했지만 천안 빙과공장과 인도 생산라인 확대 등 핵심 생산 인프라 투자 계획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평택공장 시설 투자는 물류시설 중심의 증설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중동전쟁과 고환율 등 대외 환경 변동성이 커진 만큼 안정적인 투자를 위해 기간을 조정했고, 소방시설 구축 등을 위해 투자금 증액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