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운용, 신한운용 카피한 'ACE K반도체TOP2+' 상장 이름·종목 모두 '판박이', "노골적 베끼기" 비판미래운용은 신한 ETF 편입, '간접 복제' 확산과거 '금 ETF 사태'와 평행선, 업계 "중복상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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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투자신탁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경쟁사와 거의 똑같은 ETF를 출시해 논란이다. 이름마저 판박이라 '베끼기' 논란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23일 'ACE K반도체TOP2+'를 출시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스퀘어가 포트폴리오의 70% 가량을 차지하며 여기에 삼성전기까지 더해 핵심 4개 종목에 집중한다.문제는 해당 ETF가 먼저 출시된 신한자산운용의 'SOL AI반도체TOP2플러스' ETF와 판박이라는 점이다. 특히 상품명에 'TOP2' 뿐만 아니라 '플러스'까지 들어가 노골적으로 베꼈다는 지적이 운용업계 안팎에서 쏟아지고 있다.◆ 구성 종목까지 '복사판' … 투자자들도 "솔탑투 따라 했네"실제로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내놓은 상품의 세부 포트폴리오는 선발 주자인 신한자산운용의 흥행 공식을 그대로 이식한 수준이다.두 상품 모두 국내 메모리 반도체 투톱에 집중하면서, 최근 AI 서버 수요 확대로 급등세를 탄 기판 대표주 '삼성전기'를 핵심 자산으로 편입했다.개인 투자자 사이에서도 상품이 공개되자마자 "신한운용의 '솔탑투(SOL TOP2)'를 대놓고 따라 한 상품이 또 나왔다", "이름까지 탑투를 붙인 게 압권"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독창적인 상품 기획 대신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히트작을 그대로 카피해 무임승차하려 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미래운용의 경쟁사 ETF 편입 … 노골화되는 '간접 베끼기'이 같은 ETF 시장의 복제 경향은 신규 출시뿐만 아니라 기존 펀드 운용에서도 관측된다. 운용업계 내 강고했던 자존심과 점유율 싸움이 철저하게 '수익률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미래에셋자산운용의 액티브형 ETF인 'TIGER 글로벌이노베이션액티브'는 경쟁사인 신한자산운용의 'SOL AI반도체TOP2플러스'를 3위(비중 약 10.48%)에 대거 편입해 운용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시장 점유율을 두고 각축전을 벌이는 운용업계 특성상 경쟁사의 테마형 ETF를 포트폴리오에 직접 담는 것은 지극히 이례적이다.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미래에셋운용이 체면 대신 '수익률'이라는 실리를 택한 결과로 보고 있다.올해 초 1만 455원 수준에서 시작해 한때 2만 9515원선까지 282% 이상 폭등한 신한운용 상품의 압도적인 수익률 앞에 자존심을 내려놓은 셈이다.이 역시 경쟁사 상품의 성과를 그대로 흡수하려는 일종의 '간접 베끼기'의 단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금 ETF 사태'와 평행선… 업계 "지적재산권 무용론 우려"이번 반도체 ETF 복제 논란은 최근 자산운용업계를 뜨겁게 달궜던 '금(金) 현물 ETF' 사태와 완벽히 닮아있다.앞서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21년 국내 최초로 'ACE KRX금현물 ETF'를 출시해 시스템 구축부터 제도 정비까지 시장을 맨땅에서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그러나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동일한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KRX금현물 ETF'를 상장하면서 한투운용 총보수(연 0.5%)의 30% 수준인 연 0.15%라는 파격적인 저보수 전략을 들고나와 시장을 잠식했다.이에 한투운용마저 보수 인하를 검토하는 등 시장 전체가 치킨게임으로 치달았다.결국 '최초 개척자'로서 미래에셋의 카피 및 저보수 파상공세에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던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반도체 시장에서는 반대로 신한자산운용의 히트 상품을 노골적으로 벤치마킹해 대응하는 모순적인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증권업계 관계자는 "ETF는 구조상 운용 전략을 보호받기 어려워 비슷한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며 "하지만 상품명부터 포트폴리오까지 통째로 베끼는 노골적인 카피캣 경쟁이 지속된다면 장기적으로 운용업계의 독창적인 상품 개발 역량을 저해하고 시장의 질적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