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9개주 17개 거점 구축… 해저케이블·전력기기 현지화 속도AI 데이터센터·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 겨냥… 핵심 승부처로 명 부회장, 버지니아 해저케이블 공장 찾아 “적기 완공해야”
  • ▲ 명노현 LS 부회장(오른쪽)과 릭 웨스트 美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시장이 현지 해저케이블 공장 건립의 성공적인 추진과 상호 협력을 약속하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LS그룹
    ▲ 명노현 LS 부회장(오른쪽)과 릭 웨스트 美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시장이 현지 해저케이블 공장 건립의 성공적인 추진과 상호 협력을 약속하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LS그룹
    LS그룹이 북미 전력 인프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설과 노후 전력망 교체,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확대가 맞물리면서 미국 시장이 전선·전력기기 업체들의 핵심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명노현 LS그룹 부회장은 “북미 시장은 AI 데이터센터 증설과 노후 전력망 교체,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확대로 향후 수십 년간 성장이 기대되는 거대한 기회의 땅”이라며 “미 전역 9개 주 17개 사업 거점에 그룹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전력·에너지 산업의 패권을 잡겠다”고 말했다.

    LS그룹은 명노현 부회장이 지난 17일부터 약 열흘간 미국과 멕시코 주요 사업 거점을 방문해 북미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고 26일 밝혔다. 

    LS는 현재 미국 9개 주 17개 사업 거점에 진출해 있으며, 향후 5년간 LS그린링크의 버지니아 해저케이블 공장과 LS일렉트릭의 유타 전력기기 공장 등에 30억달러, 우리돈으로 약 4조6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번 출장은 LS가 북미를 그룹의 차세대 성장 거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행보로 풀이된다. 미국에서는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수십 년 된 송배전망 교체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해상풍력과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초고압 케이블, 변압기, 배전 시스템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명 부회장은 지난 18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 전략산업 및 안보포럼’에 참석한 뒤 LS그린링크, LS일렉트릭, LS엠트론, 에식스솔루션즈 등 미국 주요 법인장들과 ‘미국 사업 전략 점검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초고압 변압기, 해저케이블, 배전 시스템 등 계열사별 북미 시장 확대 전략이 논의됐다.

    LS는 미국 정부의 자국 내 생산 우대 정책도 현지화 속도를 높여야 하는 배경으로 보고 있다. 미국산 제품 우선주의가 강화되면서 현지 생산 능력과 공급망 확보가 수주 경쟁력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명 부회장은 회의에서 북미 사업을 이끄는 계열사들에 현지 생산과 공급망 구축 전략을 고도화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관계 인사들과의 접촉도 이어졌다. 명 부회장은 강경화 주미한국대사,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관계자, 미국무역대표부(USTR) 관계자, 릭 웨스트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시장 등을 만나 LS의 미국 투자 현황을 설명했다. LS는 이 자리에서 세액공제 확대와 관세 부담 완화 등 미국 사업 확대에 필요한 지원도 요청했다.

    명 부회장은 이어 LS전선 미주지역본부와 버지니아주 LS그린링크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이 공장은 미국 해상풍력과 전력망 현대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생산기지로 추진되고 있다. 

    명 부회장은 “미국 해상풍력과 전력망 현대화의 중추적 역할을 할 이번 공장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관심이 크다”며 “품질과 안전 관리를 철저히 하고 시행착오를 최소화해 적기에 완공해 달라”고 당부했다.

    LS는 전선과 전력기기뿐 아니라 전장과 통신케이블 분야에서도 북미 사업을 넓히고 있다. 명 부회장은 21~22일 미국 애틀랜타에 있는 슈페리어 에식스(SPSX) 본사를 찾아 친환경차 구동 모터용 고전압 권선과 데이터센터용 통신케이블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23~24일에는 멕시코 몬테레이 LS오토모티브 공장을 방문해 생산 라인과 협력사를 둘러보고 북미 전장 시장 공략 방안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