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3사, AI 데이터센터 수요 맞춰 생산 라인 전환·수주 확대"전기차 회복 없인 한계", AI 전력난 해법도 저장장치보단 발전원中 우위 산업·국내 출혈경쟁, 업계 "세액공제 직접 환급 촉구"
  • ▲ LG에너지솔루션 전력망 ESSⓒLG에너지솔루션
    ▲ LG에너지솔루션 전력망 ESSⓒLG에너지솔루션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가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에 힘입어 ESS(에너지저장장치)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산업계 일각에서는 현재 ESS 시장에 대한 맹목적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사들은 ESS 생산능력 확대와 라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글로벌 ESS 생산능력을 60GWh 이상으로 확장하고 수주 목표를 90GWh 이상으로 제시했다. 삼성SDI는 전기차 라인 일부를 전환해 올해 말까지 미국 내에서만 ESS 생산능력을 연간 30GWh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SK온 역시 올해 글로벌 수주 목표인 20GWh 달성을 위해 조지아 공장 일부 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ESS 중앙계약시장과 함께 햇빛소득마을에 ESS가 투입되며 정부가 공공과 민간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ESS 성장세의 무조건적인 낙관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원자재 조사기관 관계자는 "2026년에는 ESS의 성장이 EV 수요 둔화를 상쇄할 수 있지만 2027년에는 흐름이 역전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전기차 시장의 회복 없이는 배터리 산업 성장에 명확한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AI 데이터센터발 전력난 해결의 핵심이 ESS라는 시각에도 다른 시선이 존재한다. 빅테크 기업이 전력 확보를 위해 우선적으로 찾고 있는 것은 가스터빈, 원자력 등 전기를 자체 생산하는 발전원이다. LS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ESS가 글로벌 산업 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9% 수준에 불과하다.
  • ▲ 삼성SDI 미국 생산 ESS용 배터리ⓒ삼성SDI
    ▲ 삼성SDI 미국 생산 ESS용 배터리ⓒ삼성SDI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경쟁력도 이겨내야 할 난관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ESS 시장 점유율은 CATL(29.9%) 등 중국 기업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국내 기업 점유율은 4%로 하락했다.

    주요 타깃인 북미 시장에서도 중국 기업들은 기술 라이선스 방식으로 규제를 우회하고 있다. 이외에도 파나소닉 등 중국 이외의 배터리 기업도 가세해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국내 공공 ESS 중앙계약시장 역시 1차 입찰 당시 kWh당 30원대이던 단가가 2차 입찰에서 20원대까지 하락해 수익성 확보에도 어려움이 생겼다. 업계 관계자는 "과도한 저가 경쟁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배터리 업계는 수익성 중심 전략 수립, 차세대 기술 개발 등 실효성 있는 정부 지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최근 국회 토론회에서 배터리 업계는 세액 공제액을 현금으로 수령하는 직접 환급 제도의 도입과 ESS 설치 시 30% 수준의 세액 공제 제공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