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환율 경계선 어디?…이달에만 두 차례 1550원 돌파연준 인하종료 평가·외국인 이탈에 달러 강세 지속엔화 39년 만에 최저 … 원화도 커플링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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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달러 환율이 16거래일 만에 장중 1550원선을 다시 넘어섰다. 엔화도 39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달러 강세 앞에서 한일 통화의 약세가 동시에 심화하는 모습이다. 이달 들어 장중 두 차례 1550원선이 뚫리면서 환율의 새로운 마지노선을 가늠하기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날보다 4.2원 오른 1549.4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뉴욕증시 내 대형 기술주 중심의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전 거래일 대비 2.1원 내린 1543.1원에 출발했다. 하지만 오전 10시 15분경 1550.2원까지 올랐는데, 환율이 장중 155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8일 이후 16거래일 만이다. 오후 들어 외환당국의 미세조정 물량 등이 유입되며 상승 폭을 일부 반납하면서 1550원선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장을 끝냈다.

    글로벌 강달러 현상과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자금 이탈이 환율 상방 압력을 키웠다.

    월가를 중심으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평가와 함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오후 3시 49분 기준 101.32로 전날(101.11)보다 상승했다. 여기에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8거래일 연속 '팔자' 기조를 유지하며, 이날 하루에만 약 2조5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해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

    특히 기록적인 엔화 약세는 원화 가치를 함께 끌어내리는 '동조화(커플링)'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속도가 불투명해지면서 미·일 금리 차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엔화 가치를 압박 중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2분경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시세는 달러당 162.28엔까지 추락하며 1986년 12월 이후 39년 만에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 1550원선을 금융위기급 위기 상황을 자극하는 핵심 분수령으로 본다. 1550원 부근은 당국의 강력한 구두개입 등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이 예상되는 구간이자, 국민연금의 선물환 매도 재개 등 보이지 않는 방어선이 작동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수입 비중이 높은 국내 한계기업들의 손익분기점(BEP)이며, 환차손에 민감한 외국인 자금 이탈 압력이 커질 수 있는 심리적 분기점으로도 꼽힌다.

    시장 관계자는 "1550원선이 장중 한때 뚫린 만큼 심리적 저항선으로서의 지지력이 무뎌질 가능성이 있다"며 "당국의 개입 의지와 엔저 흐름의 진정 여부가 향후 환율 향방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