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약 100㎞ 시승, 전기차 수준의 정숙성과 퍼포먼스 갖춰550PS·81.6㎏·m의 강력한 성능, 퍼스트 클래스급 실내전동화 시대 럭셔리 SUV의 새로운 기준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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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인지로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 ⓒ주재용 기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는 더 이상 효율만을 위한 선택지가 아니었다. 1일 서울과 경기도 일대 약 100㎞ 구간에서 시승한 재규어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 P550e'는 순수 전기차 수준의 정숙성과 플래그십 SUV다운 강력한 성능, 최고급 세단을 연상시키는 승차감을 동시에 갖춘 모델이었다.레인지로버 P550e는 브랜드의 플래그십 SUV인 레인지로버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모델이다. 전동화 시대에도 럭셔리 SUV 시장의 주도권을 이어가겠다는 재규어랜드로버의 전략이 담겼다.차량 문을 여는 순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고급스러운 실내였다. 세미 아닐린 가죽으로 마감한 시트는 촉감부터 차별화됐고 통풍과 열선 기능을 기본으로 갖춰 장시간 주행에도 피로감이 적었다.특히 2열 공간은 퍼스트 클래스를 떠올리게 했다. 독립형 시트와 뒷좌석 전용 LCD 모니터가 적용돼 이동 중에도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고, 넉넉한 레그룸과 헤드룸 덕분에 장거리 이동에서도 여유로운 자세를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
- ▲ 레인지로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 ⓒ주재용 기자
시동 버튼을 누르자 엔진음 대신 정숙함이 실내를 채웠다. 출발부터 저속 구간까지는 전기모터만으로 부드럽게 움직이며 전기차 특유의 매끄러운 가속감을 선사했다.레인지로버 P550e는 최고출력 550PS, 최대토크 81.6㎏·m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약 6초다. 실제 추월 가속에서도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고, 고속 영역에서도 꾸준하게 속도를 높이며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보여줬다.승차감은 레인지로버라는 이름에 걸맞았다. 노면의 요철이나 방지턱을 지날 때 충격은 대부분 걸러졌고, 차체의 흔들림도 효과적으로 억제됐다. 대형 SUV 특유의 높은 시야와 안정감이 더해져 편안한 이동이 가능했다.조향감도 인상적이었다. 차체 크기에 비해 스티어링 반응은 예상보다 민첩했고, 굽은 길에서도 차체를 안정적으로 제어했다. 도심과 고속도로를 오가는 다양한 환경에서도 운전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세팅이 돋보였다.전동화 모델의 장점도 분명했다.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한 레인지로버 P550e는 국내 인증 기준 순수 전기만으로 약 80㎞를 주행할 수 있다. 출퇴근이나 일상적인 도심 이동은 대부분 전기 모드만으로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이다. 장거리에서는 엔진이 자연스럽게 개입해 충전에 대한 부담 없이 이동할 수 있다는 점도 순수 전기차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
- ▲ 레인지로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 ⓒ주재용 기자
최근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실내 공기질 관리에도 공을 들였다. 차량에는 실내 공기 정화 시스템이 기본 사양으로 탑재돼 미세먼지와 각종 오염물질을 효과적으로 걸러준다. 외부 공기가 좋지 않은 환경에서도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다.약 100㎞의 시승을 마친 뒤 가장 크게 남은 인상은 '균형감'이었다. 전기차 수준의 정숙성과 친환경성, 플래그십 SUV다운 강력한 성능, 최고급 세단을 연상시키는 승차감과 럭셔리한 실내를 하나의 차에 자연스럽게 담아냈다.순수 전기차로의 전환을 고민하지만 충전 인프라나 장거리 운행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라면 레인지로버 P550e는 충분히 매력적인 대안이 될 만하다. 효율을 넘어 럭셔리까지 품은 PHEV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보여준 모델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