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G, 3468억원 투자해 에이프릴바이오 경영권 확보오리온도 리가켐 최대주주 오른 뒤 1250억원 추가 투자검증된 플랫폼·전문인력 활용 … 직접 신약개발 부담 줄이는 전략대기업 자본-바이오텍 연구역량 결합 … 추가 기술이전 성과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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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약개발 연구원. ⓒ뉴시스
바이오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대기업 자금이 신약개발기업으로 유입되고 있다. 대규모 자금을 공급하되 연구개발과 사업운영은 기존 창업자와 전문경영인에게 맡기는 방식이다.오리온이 리가켐바이오 최대주주에 오른 데 이어 TKG그룹도 에이프릴바이오 경영권 확보에 나서면서 대기업 자본과 바이오텍의 연구개발 역량을 결합하는 투자방식이 새로운 성장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13일 업계에 따르면 TKG그룹은 정밀화학 계열사 TKG휴켐스를 중심으로 IMM인베스트먼트, IMM자산운용과 함께 에이프릴바이오에 대한 약 3468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최근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로 에이프릴바이오 주가가 공시 당시보다 하락하면서 투자단가 조정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TKG그룹은 애초 계약 조건대로 투자금 납입을 이행하기로 했다.TKG그룹은 이번 거래를 통해 에이프릴바이오 이사회 과반을 확보하고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하게 된다.다만 창업자인 차상훈 대표는 향후 6년간 연구개발을 총괄하며 기존 연구개발체계를 유지한다. TKG그룹은 자금을 공급하고 IMM인베스트먼트는 글로벌 사업개발(BD)과 투자 경험을 활용해 에이프릴바이오의 성장을 지원하는 구조다.에이프릴바이오는 이미 글로벌 기술이전을 통해 신약개발 역량을 입증했다. 2021년 덴마크 제약사 룬드벡, 2024년 미국 바이오텍 에보뮨에 각각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을 기술이전했다.대기업이 바이오텍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면서 기존 경영진의 연구개발 독립성을 유지하는 방식은 오리온의 리가켐바이오 투자와 닮았다.오리온은 2024년 약 5485억원을 투입해 리가켐바이오 최대주주에 올랐지만, 기존 경영진의 독립적인 연구개발과 사업운영을 보장했다. 리가켐바이오는 확보한 자금을 기반으로 신규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자체 임상을 본격화했다.오리온은 최근 홍콩법인 팬오리온을 통해 1250억원 규모의 후속 투자에도 참여했다. 리가켐바이오가 지난달 유치한 5000억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투자에도 오리온 자금이 포함됐다.리가켐바이오는 확보한 재원을 후기 임상과 차세대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 개발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연간 4~5개의 신규 임상시험계획(IND)을 추진하고 5년 내 20개의 ADC 후보물질을 확보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지난해 연구개발비도 2169억원으로 확대하는 등 오리온의 투자 이후 자체 신약개발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두 거래의 공통점은 대기업 자금이 이미 기술이전 성과를 통해 플랫폼 경쟁력과 사업화 가능성을 일정 부분 입증한 바이오텍으로 유입됐다는 점이다.신약개발은 장기간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고 임상 실패 위험도 크다. 대기업이 초기 연구단계부터 직접 신약개발 조직을 구축하기보다 기술이전 경험과 전문 연구인력을 갖춘 바이오텍에 투자해 기존 경영진의 연구개발 역량을 활용하는 전략이다.TKG그룹의 에이프릴바이오 투자에는 바이오분야 투자 경험이 있는 IMM인베스트먼트가 공동 투자자로 참여했다는 차이도 있다. TKG그룹의 자본과 IMM인베스트먼트의 글로벌 BD 및 투자 경험, 에이프릴바이오의 연구개발 역량을 결합하는 구조다.에이프릴바이오는 이번 유증을 통해 약 4370억원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게 된다. 회사는 확보한 자금을 대규모 자체 임상보다는 플랫폼 기술 고도화와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현재 약효 지속성을 높이는 'SAFA' 플랫폼을 기반으로 글로벌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차세대 플랫폼 'REMAP'을 siRNA 등 다양한 모달리티로 확장할 방침이다.외부기술도입도 병행해 기술이전 가능한 후보물질을 확대하고 지금까지 약 3년 주기였던 글로벌 기술이전 성과를 앞당긴다는 목표다.업계에서는 오리온에 이어 TKG그룹까지 기존 사업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크지 않은 바이오텍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면서 대기업의 바이오산업 진출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다만 대규모 자금 유입이 신약개발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리가켐바이오가 오리온 투자 이후 연구개발 확대와 후속 투자유치로 성장 기반을 넓혀가고 있는 만큼 에이프릴바이오 역시 플랫폼 고도화와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 추가 기술이전을 통해 투자 이후 성과를 입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