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격전장에 뛰어든 프로골퍼 출신 CEO선스크린·선패치 앞세워 야외 활동 소비자 공략공식몰 넘어 온라인 채널 확대 … 日 시장도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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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신애 메르베이 대표 ⓒ정상윤 기자
[만나보라]는 김보라 기자가 직접 유통업계 사람들을 만나 듣고 쓴 이야기입니다. 먹고, 입고, 소비하는 모든 것 뒤에는 누군가의 기획이 있습니다. "왜 이 제품일까?", "왜 지금 이 사업을 시작했을까?" 작은 궁금증의 시작에서 현장의 목소리까지 그 이야기를 전합니다.
K뷰티 시장이 뜨겁다. 신제품은 매일 쏟아지고 신생 브랜드는 줄줄이 등장한다. 해외 시장에서 K뷰티의 존재감이 커진 것은 기회지만 국내 시장만 놓고 보면 생존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업계에서는 "화장품 시장은 양궁 국가대표 선발전과 같다"는 말까지 나온다. 그만큼 잘하는 브랜드는 많고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과녁은 좁다는 의미다.이 시장에 프로골퍼 출신 안신애 대표가 스킨케어 브랜드 메르베이(MERBEI)를 들고 뛰어들었다. 지난 7일 서울 청담동 인근에서 만난 안 대표는 단순히 이름을 앞세운 셀럽 브랜드가 아니라 선수 생활을 하며 직접 겪은 피부 고민과 선케어 경험을 브랜드의 출발점으로 삼았다고 강조했다. -
- ▲ 메르베이 선패치 ⓒⓒ메르베이
◇ 18년 필드 경험이 제품으로 … "선크림 사용감 가장 까다롭게 봤다"안 대표가 화장품 사업을 떠올린 건 은퇴 이후다. 골프를 내려놓은 뒤 무엇을 할지 고민했고 관심은 자연스럽게 패션과 뷰티로 좁혀졌다. 그는 "어릴 때부터 뷰티와 패션에 관심이 많았다"며 "골프를 은퇴하고 좋아하는 일을 사업으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그중에서도 선크림은 가장 익숙한 제품이었다. 장시간 햇빛 아래 있어야 하는 골프선수에게 자외선과 건조함, 잡티, 피부 노화는 피하기 어려운 고민이다. 안 대표 역시 18년가량 야외에서 생활하며 피부 변화와 관리의 필요성을 체감했다.그가 중요하게 본 것은 사용감이었다. 자외선 차단 기능만으로는 부족했다. 발림성이 좋아야 했고 화장이 잘 받아야 했다. 손에 남는 미끄러움도 문제였다. 골프채를 잡아야 하는 선수에게 선크림의 잔여감은 불편함으로 이어졌다.안 대표는 "선크림을 바른 뒤 손에 잔여감이 남거나 미끄러우면 그립을 잡을 때 불편하다"며 "발림성과 마무리감을 가장 까다롭게 봤다"고 말했다. - 메르베이는 세럼, 폼클렌저, 에센스, 크림, 선스크린 등 기초 5종으로 출발했다. 이후 골프와 야외 활동 수요를 겨냥한 선패치를 추가해 현재 총 6종을 판매하고 있다. 안 대표는 "기초 5종은 남녀 모두에게 필요한 데일리 루틴이라고 봤다"며 "선패치는 필드에서 자주 필요하다고 느꼈던 제품"이라고 설명했다.핵심 타깃은 30~50대 소비자다. 특히 피부 노화와 잡티, 주름, 건조함을 고민하는 층을 겨냥했다. 안 대표는 "30대 중반을 지나면서 피부 노화가 체감됐고 잡티와 주름 관리에 대한 필요성도 커졌다"며 "좋은 성분과 적당한 두께감, 부담 없는 발림성을 갖춘 제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제품 개발 과정에도 직접 관여했다. 성분과 제형, 향은 물론 용기, 라벨, 로고, 패키지 컬러까지 챙겼다. 그는 "처음에는 소수 인원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제품 개발 전 과정을 직접 거쳤다"며 "제가 실제로 쓰고 싶은 제품인지 야외 활동 중에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봤다"고 했다. -
- ▲ 메르베이 주요 제품 ⓒ메르베이
◇ 공식몰 넘어 日 시장 테스트 … "브랜드 정체성 재정비"출시 이후 반응이 좋은 제품은 선패치와 선스크린이다. 선패치는 골프 시즌과 맞물려 관심이 커졌고 선스크린은 여성뿐 아니라 남성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안 대표는 "남성 고객들은 선크림 사용 자체를 번거롭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백탁이 과하지 않고 깔끔하게 발린다는 반응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패키지가 심플하고 고급스럽다는 피드백도 받았다"고 덧붙였다.유통 채널은 확장 단계다. 현재 메르베이는 공식몰을 중심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쿠팡, 스마트스토어, W컨셉 등 온라인 채널에도 입점했다. 향후 올리브영 등 주요 뷰티 채널 진입도 목표로 하고 있다.해외 시장은 일본에서 먼저 반응을 보고 있다. 안 대표는 후쿠오카 등 일본 현지 팝업 경험을 언급하며 "작은 규모였지만 매출이 발생했고 일본 소비자 반응도 확인했다"며 "두 번째 팝업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사업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안 대표는 지난 1년을 "공부의 시간"이라고 했다. 제품을 잘 만드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다. 누구에게 팔 것인지, 어떤 메시지로 알릴 것인지, 어느 채널에서 보여줄 것인지가 모두 중요했다는 설명이다.그는 "브랜드를 론칭하고 보니 결국 마케팅과 타깃팅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운동만 해왔던 사람으로서 새롭게 배워야 할 부분이 많았다"고 말했다.올해 가장 중요한 목표는 브랜드 정체성 재정비다. 안 대표는 "브랜드를 시작한 뒤 혼란의 시기도 있었다"며 "앞으로 어떤 방향을 유지하고 어떤 부분을 바꿔갈지 올해 안에 정리하려고 한다"고 했다.색조 확장 가능성도 열어뒀다. 다만 당장은 스킨케어 기반을 다지는 데 무게를 둔다. 그는 "색조도 가고 싶지만 30대를 지나면서 기초의 중요성을 더 크게 느꼈다"며 "기초를 탄탄히 한 뒤 색조로 확장하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