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조 차장 '서울청장行' 전망 유력金 유임되며 ‘소폭’ 인사 단행 예상정부, 하반기 원포인트 인사 결정
  • ▲ 조지호 경찰청 차장. ⓒ뉴시스
    ▲ 조지호 경찰청 차장. ⓒ뉴시스
    경찰 치안정감 인사 관련 당초 대규모로 단행될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조지호(54·경찰대 6기) 경찰청 차장과 김광호(58‧행시35회) 서울청장 등이 모두 유임된 것으로 확인됐다.

    치안정감 7자리 중에서도 핵심 보직인 두 인사가 유임되면서 경찰 수뇌부 구성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정부는 최근 조 차장과 김 청장을 모두 유임시키는 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조 차장과 김 청장이 모두 유임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부 사정과 치안정감급 인사 중 일부의 퇴임 시기 등을 고려한 결과"라고 밝혔다. 

    치안정감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 경찰청 차장, 서울·경기남부·부산·인천경찰청장, 경찰대학장 등 총 7자리다. 이 중 임기가 보장된 국수본부장직을 제외하면 1년마다 바뀌는 게 통상적이다. 

    조 차장은 지난해 12월, 김 청장은 지난해 6월 각각 현 자리에 임명됐다. 이밖에 우철문 부산경찰청장, 이영상 인천경찰청장 등도 취임 후 1년이 지난 상태다. 

    때문에 자연스레 이번 경찰 치안정감급 인사폭도 클 것으로 전망됐다. 김 청장이 임명된 지 1년이 넘어 같은 치안정감급으로의 이동설이 유력했고 그 자리에 조 차장이 유력했다. 여기에 지난해 6월 취임한 우철문 부산청장과 이영상 인천경찰청장도 1년이 넘어 최소 4석 이상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김 청장이 지난해 11월부터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점이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청장이 현재 이태원 참사 관련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피의자 신분이어서 운신의 폭이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김 청장이 현재 수사를 받고 있어 보직을 변경시키기에 (대통령실에서)부담을 느낀 게 아닌가 싶다"며 "조 차장에 대한 정부의 신뢰와 내부 평가도 높은 편이어서 안정을 선택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다만 조직 내부에서는 김 청장 인사 조처에 대한 불만도 나온다

    한 경찰 고위 관계자는 “수사 상황을 고려하지만 아쉬운 점은 있다”며 “(서울청장 유임이)통상적인 인사 범위를 넘어선 것 같고 빠른 순환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김 청장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된 후 올 연말께 원포인트 인사가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9개월째 김 청장에 대한 수사를 이어 온 검찰은 조만간 기소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치안정감 보직 인사를 이달 말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총경 이상 경찰 고위직 인사는 경찰청장의 추천을 받아 행정안전부 장관 제청으로 국무총리를 거쳐 대통령이 임용한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 치안정감으로 승진한 김희중 경찰국장은 인천경찰청장으로, 김수환 경찰청 정보국장은 경찰대학장으로 발령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