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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뉴데일리경제


    수도권 재건축·재개발 수주전에서 중견사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대형사의 텃밭으로 불리는 서울에서 중견사들이 실적을 올리며 사업확장에 나서고 있다.

    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지난 1월 서울 마포구 창전1구역 재건축 사업(272가구)을 수주했다. 지난해에는 서울 동대문구 장안2구역 재건축 사업의 시공권을 따내기도 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서울 정비사업 수주는 중견사에서 큰 의미를 둘 수 있다"며 "서울 사업지에 꾸준히 관심을 두고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건설도 지난해 10월 서울 강서구 등촌1구역 재건축 사업을 수주했다. 사업비는 871억원에 달하며 총 478가구를 새롭게 짓는다. 이는 2005년 정비사업 첫 수주 이후 약 10년만에 서울 진입에 성공한 것이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도시정비사업팀을 확대·개편해 수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현재 서울 강북지역의 사업지도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한양은 올초 서울 중랑구 면목1구역(497가구) 재건축사업의 시공권을 따냈다. 회사 관계자는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보다는 중간 규모인 사업지를 중심으로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온건설도 지난 2월 서울 중랑구 면목5구역 재개발(453가구) 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서울 재건축·재개발 시장은 사실상 대형 건설사의 독무대였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서울 재건축·재개발 시장은 브랜드 파워가 떨어지는 중견사의 진입 장벽이 높다"면서 "사업 지연에 따른 리스크도 있어 중견사 입장에선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중견 건설사들이 설계 특화와 가격 경쟁력 등을 앞세우면서 시장분위기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중견사들이 재개발·재건축 수주에 적극 나선 것은 정부의 대규모 택지개발 중단으로 먹거리 확보에 비상이걸렸고,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 재건축 연한 단축 등 수익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최근 중견사의 상품성은 대형사 못지 않아 소비자 만족도가 높다"며 "도시정비사업시장에서 중견사의 입지는 날로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