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2147가구, 계룡건설 969가구 분양 앞둬3.3㎡당 1300만∼1400만원 예상
  • ▲ 고양 향동지구는 호반건설이 대행개발을 맡아 부지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뉴데일리
    ▲ 고양 향동지구는 호반건설이 대행개발을 맡아 부지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뉴데일리


    "향동지구를 구로구 항동으로 오해하는 분들도 있지만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죠. 서울과 바로 인접한 택지지구라는 희소성으로 작년부터 꾸준하게 문의가 들어왔어요. 요즘은 하루에 문의전화만 수십 통씩 옵니다." <사업지 인근 A 중개사무소 관계자>

    지난 30일 서울 지하철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서 차를 타고 10분, 수색동 은평공영차고지에 도착했다. 다시 차고지를 왼쪽으로 끼고 5분 정도 걷자 호반건설·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고양 향동지구 현장사무소가 황량한 부지에 마련돼 있었다. 현장에선 인부들과 트럭이 부지런히 오가며 조성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인근 A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망월산과 봉산이 지구를 둘러싸고 있어 주거 환경이 쾌적할 것"이라며 "서울과 바로 맞닿아 있는 입지 특성이 반영돼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덕양구 향동동 일대에 조성되는 향동지구는 2005년 개발제한구역이 해제되면서 개발됐다. 추후 사업면적 117만8377㎡, 수용가구 799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호반·계룡건설 6월 분양 러쉬

    건설사들은 지난달 LH가 진행한 A2블록(공동주택용지) 입찰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수도권과 인접한 입지에 전용60㎡이하 아파트를 1000가구 가까이 조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용지 입찰에는 631개 건설사가 몰려들었다. A2블록은 중흥건설 품으로 돌아갔다.

    현재 호반건설, 계룡건설, 중흥건설이 공공주택용지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호반건설은 지구 내에서도 알짜 토지를 확보했다. 향동지구 토지 조성공사에 대행개발로 참여해 공사비 일부를 토지로 공급받았다.

    먼저 호반건설은 내달 총 2147가구의 단지를 선보이며 향동지구의 포문을 연다. 블록별로 △B2 461가구 △B3 716가구 △B4 970가구로 이뤄진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향동지구는 길 하나를 두고 서울 생활권을 누릴 수 있는 입지"라며 "저렴한 분양가와 쾌적한 주거환경이라는 장점이 반영돼 대기수요가 풍부하다"고 말했다.

    계룡건설도 인근 삼송지구 분양에 이어 향동지구 B1블록에 전용74∼84㎡의 중소형 969가구를 선보인다. B1블록은 향동지구 초입에 있어 서울 접근성 면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고 있었다.  

    계룡건설 관계자는 "B1블록은 서울 접근성이 향동지구 내에서도 가장 우수하다"며 "인근 도로 공사가 마무리되면 교통 편의는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 ▲ 향동지구 전경.ⓒ뉴데일리
    ▲ 향동지구 전경.ⓒ뉴데일리


    ◇서울과 맞닿아 있는 입지…희소성 반영

    향동지구의 인기는 서울과 바로 맞닿아 있는 입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구 북쪽에는 은평구, 남쪽에는 마포구가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업무지구가 몰려있는 상암DMC는 차로 10분 거리에 있다.

    이날 중개사무소에서 만난 50대 부부(목동 거주)는 "직장이 상암동에 있어 주변 아파트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현재 집은 전세를 주고 향동지구로 이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개업공인중개사들은 향동지구의 분양가를 3.3㎡당 1300만∼1400만원으로 예상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상암동 아파트 3.3㎡당 매매가격은 2003만원, 전셋값은 1462만원이다. 향동지구가 같은 생활권을 공유할 수 있는 주변 단지보다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인근 고양시 덕은지구와 은평구 수색4구역 개발에 따른 이주수요 흡수도 기대된다. 

    B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현재 상암동 아파트 전셋값은 향동지구 분양가 수준"이라며 "인근 주민들은 물론 양천구와 강서구에서도 매매 문의를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 ▲ 향동지구 전경.ⓒ뉴데일리
    ▲ 향동지구 전경.ⓒ뉴데일리


    ◇ 철탑, 차고지 등 기피시설은 '숙제'

    향동지구는 망월산과 봉산을 지구 양옆으로 끼고 있다. 수도권 주거 밀집지역과 달리 주거 쾌적성이 장점으로 평가받고 있었다. 이 때문에 은퇴를 앞둔 50∼60대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고 인근 개업공인중개사는 설명했다.

    다만 지구 초입에 있는 은평공영차고지 이전에 관한 계획은 아직 없다. 하루에도 수백대가 오가며 발생하는 소음으로 일부 단지는 선호도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차고지는 행정구역상 은평구에 속해 있어 향동지구 개발과는 별개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LH는 차고지와 거리를 두고 주변 단지를 조성해 소음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지구 내 철탑 이전도 풀어야 할 과제다. 분양 사업에서 철탑은 대표적인 기피시설로 꼽힌다.

    LH 관계자는 "현재 한국전력공사와 협약을 체결해 철탑 지중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