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사벌·용죽지구 분양 건설사 '반사이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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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택시 한 단지의 모습.ⓒ뉴데일리
경기 평택 고덕신도시 첫 분양이 지연될 전망이다. 이에 소사벌·용죽지구 등에서 미분양으로 골치를 앓고 있는 일부 건설사들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3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월 첫 분양(A9블록)에 들어갈 계획이었던 평택 고덕신도시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초등학교 등 기본 인프라 사업 시기가 불투명해진 탓이다.
경기도시공사 관계자는 "인프라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아 사업 시기를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고덕신도시는 초등학교 개교 시기에 문제가 생겼다. 정원 수가 한참 부족한 상황에서 특정 단지에 맞춰 초등학교를 개교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LH 관계자는 "일부 단지 입주민을 위한 초등학교 개교가 어려울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학교 건축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평택시는 미군기지 이전과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신설 등으로 전국구 아파트 시장으로 떠올랐다. 건설사들도 호재를 반영해 대거 물량을 쏟아냈다. 특히 평택시에서 핵심입지로 평가받는 고덕신도시가 등장하기 전에 사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속도를 빠르게 가져갔다.
고덕신도시는 평택 서정동·고덕면 일대 1743만㎡에 들어서는 택지지구로 2020년까지 총 5만4000여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LH(85%), 경기도시공사(8%), 평택도시공사(5%), 경기도(2%)가 각각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고덕신도시에는 총 3개 필지에서 사용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오는 6월 A9블록 755가구를 시작으로 12월 A8블록 752가구, A17블록 1022가구 등 2500여가구 규모다.
일부에선 토지 사업 시기를 앞당기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토지 판매 시기부터 정해진 규정을 변경하기란 쉽지 않다. 결국 고덕신도시 사업 연기로 기존 평택 분양시장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건설업계는 예상한다.
A건설 관계자는 "고덕신도시 사업이 미뤄지면 기존 평택에서 사업을 하는 건설사들에겐 호재"라며 "수요자들은 갈아탈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생겨 기존 분양시장에 관심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고덕신도시는 평택시 내에서도 삼성산업단지가 바로 맞닿아 있어 직주근접 지역으로 꼽힌다. 평택 삼성산업단지 규모는 수원보다 2.4배에 달한다. 이를 통한 생산유발효과 41조원, 고용창출 15만명으로 예상한다. 전국에서 삼성전자는 부동산 시장에서 '흥행 부증수표'로 불릴 만큼 집값 상승을 이끌었다. 평택시민들도 고덕신도시 청약을 위해 1순위 통장을 아껴두는 분위기다.
비전동 H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고덕신도시는 삼성전자 효과로 제2의 동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평택시민들은 고덕신도시에 1순위 통장을 쓰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B건설 관계자도 "건설사들은 자신의 사업이 끝나고 고덕신도시가 분양을 시작하기 바라는 마음일 것"이라며 "평택시민들은 신도시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높게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현재 평택시는 공급과잉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평택시 분양물량은 △2012년 1992가구 △2013년 4424가구 △2014년 8058가구 △2015년 1만2137가구 △2016년 1만7032가구(예정)가 등장한다.
미분양도 급속히 증가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달 평택시의 미분양은 1169가구로 전년 동기(165가구)와 비교하면 600% 이상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기존 평택 사업에선 고덕신도시의 대기수요를 끌어오는 것이 사업 성공의 관건이 되고 있다"며 "고덕신도시의 높은 예상 분양가에 반감을 갖는 고객들도 일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