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턴디지털 제안 새 협상안, 애플 자금 지원 요구 내용 담겨SK하이닉스 포함 한미일연합, 홍하이연합 등 애플 끌어 들이기 경쟁 나서
  • ▲ 도시바메모리 욧카이치공장.ⓒ연합뉴스
    ▲ 도시바메모리 욧카이치공장.ⓒ연합뉴스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도시바의 고객사인 애플에 추파를 보내고 있다.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연합과 대만 홍하이연합도 애플에 구애를 펴고 있어 매각 막판까지 혼전이 거듭되는 양상이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에 따르면 웨스턴디지털은 도시바 측에 제안한 새로운 협상안에 애플의 자금 지원을 요구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애플 외에도 미국 메모리제품 제조사 킹스톤 테크놀로지 (Kingston Technology)도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애플이 일반적으로 공급업체에 대규모 금융지원이 이뤄지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WD 제안에 참여할지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닛케이신문이 전했다.  

미국 베인캐피털과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연합'과 대만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에 이어 웨스턴디지털까지 나서면서 애플을 우군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경쟁은 한층 치열할 전망이다.

신미일연합은 도시바와 WD 외에 일본 산업혁신기구, 일본정책투자은행, 미국 투자펀드 KKR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인수 금액은 2조엔(약 20조800억원) 규모다.

웨스턴디지털은 직접 입찰에 참여하지 않고 애플 등을 참여시켜 향후 각국의 반독점 심사를 쉽게 통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시바는 오는 13일 이사회를 열고 매각 합의를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일본 은행단은 6천800억엔(약 7조600억원)의 대출금 회수를 위해 8월 말까지 매각처를 결정하라고 압박해왔다. 

도시바 입장에서는 당장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해 매각이 시급한 상황이며, 지난달 말 신미일연합과 최종협의에 들어갔지만 WD 측의 경영권 확보가 문제되며 최종계약은 미뤄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