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출석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박근혜 전 대통령 뇌물죄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던 SK 최태원 회장이 오는 2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공여 재판에도 증인으로 출석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은 최태원 회장이 박 전 대통령과 독대 전후에 이재용 부회장과 연락을 주고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이를 추궁하기 위해서다. 최 회장은 2016년 2월 16일에, 이 부회장은 하루 전인 15일에 박 전 대통령과 독대를 했다.
박영수 특검팀과 검찰은 지난 10일 최태원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해 2월 15일~17일에 주고 받은 통화 및 문자 내역 19건을 제시한 바 있다.
때문에 검찰은 최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이 부회장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하지만 최태원 회장은 아직까지 출석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관계자는 “일정 등을 고려해 출석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의 불출석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 24일 공개된 개인 사생활 이슈가 적잖은 부담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최 회장은 최근 부인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을 상대로 이혼 조정을 신청해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SK하이닉스의 도시바 인수전도 난항을 겪으면서 성사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돼 있다. 지난 18일 밴플리트상 수상식에서 몇몇 기자들과 만나 복잡하게 얽혀 있는 인수전 상황과 간절한 인수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딜 자체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최 회장의 언급이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 28일에는 최 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이 마련한 기업인들과의 만남에 참석할 예정이다. SK는 재계 서열 3위로 둘째날인 28일로 회동 일정이 잡혀졌다. 일자리 창출과 상생 협력 관련해서 대통령과 나눌 대화 내용을 준비할 시간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그룹 주요 현안과 개인 사생활 등이 첨예하게 걸려 있어 최 회장의 출석 가능성이 낮다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