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나우, 이르면 5월 일본서 플랫폼 출시일본, 국내보다 비대면진료 대상자 넓고 약 배송도 가능라이프시맨틱스, 3월 중 태국 상급종합병원서 플랫폼 출시 3년 내 의료기관 100곳에 플랫폼 공급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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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비대면진료 플랫폼 사업자들이 해외 진출을 통해 활로를 모색할 방침이다. 국내 시장은 비대면진료에 대한 각종 규제로 인해 성장성을 예측하기 어렵지만 해외는 이러한 규제에서 자유로워 플랫폼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닥터나우는 이르면 오는 5월 일본에서 비대면진료 서비스 플랫폼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재 일본법인 설립 절차를 진행 중이며 창업자인 장지호 대표가 직접 일본법인장을 맡아 일본 비대면진료 시장 공략을 진두지휘할 계획이다.

    일본은 1997년 비대면진료(원격진료)를 법제화했고 2015년부터 전면 허용해 국내 시장의 약 2.5배 수준인 것으로 추산된다.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업체가 이미 자리잡고 있어 오히려 경쟁이 만만치 않을 수도 있지만 닥터나우는 일본 진출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닥터나우는 일본 현지에 다양한 비대면진료 플랫폼업체들이 있는데 자사와 가장 유사한 형태의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는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헬스케어 정도뿐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비대면진료가 법제화돼 안정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는 일본이 오히려 플랫폼사업을 확장하기 좋은 환경이 될 수도 있다.

    일본은 국내와 달리 초진 환자도 비대면진료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고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약국에서 집으로 배송하는 것도 허용된다.

    닥터나우 관계자는 “한시적으로 비대면진료가 허용됐을 때 서울 기준 약 배송을 하는 데 평균 40분가량 소요됐다”며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빨리 약을 배송하는 관제 서비스를 구축해 본 경험이 있는 만큼 현재 택배 중심으로 약 배송이 이뤄지고 있는 일본에서 경쟁력을 보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여기에 플랫폼 이용에 따른 중개수수료를 병원과 약국에서 받을 수도 있어 닥터나우는 국내보다 수익을 내는 데에도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라이프시맨틱스는 태국을 타깃으로 삼았다.

    태국 공중보건부(MOPH)는 아세안 지역 의료허브로 부상하는 것을 목표로 ‘e-헬스 전략 로드맵’을 발표한 뒤 IT기술을 활용해 비대면진료 플랫폼 구축에 나서고 있다. 2020년 7월에는 태국의료위원회가 비대면진료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는 등 태국은 국내보다 비대면진료 영역에서는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라이프시맨틱스는 네이버클라우드가 주도하는 ‘태국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 구축사업’에 참여하고 있는데 오는 3월 태국 상급병원 중 하나인 ‘라마9병원’에 비대면진료 플랫폼 ‘닥터콜 타이’를 출시할 계획이다. 당초 라마9병원은 자체적으로 비대면진료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었지만 플랫폼 개발에 고전하면서 라이프시맨틱스에 먼저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닥터콜 타이는 태국 모바일 사용자의 90%가 사용하는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과 연동해 별도의 앱을 내려받지 않아도 예약부터 진료, 의약품 배송까지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게 구성됐다.

    라이프시맨틱스 관계자는 “라마9병원을 시작으로 3년 내 의료기관 100곳에 닥터콜 타이를 공급할 계획이다”며 “장기적으로는 태국을 중심으로 동남아 지역으로 비대면진료 플랫폼 사업을 확장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