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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에 30년 넘게 몸담은 강동순 KBS 감사가 KBS와 이를 둘러싼 권력의 문제점을 지적한 'KBS와 권력'(서교출판사)을 곧 출간한다. 7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강동순 감사는 1973년 KBS 공채 1기로 입사해 TV2국 주간, 춘천방송총국장, 시청자센터장 등을 거쳤으며, 현재 차기 방송위원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책은 KBS가 공사로 출범한 1973년 이후 KBS와 정치권력과의 역학관계에 주목하고 있다. 강 감사는 "공사 이후 KBS와 외부권력의 관계를 비롯해 노조 등 KBS 내부 권력, KBS가 자체적으로 행사하는 권력 등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총 7장으로 구성됐으며 1장 유신시대를 시작으로 6장 노무현 정부까지 역대 정권에 따라 장을 나눴다. 7장에서는 KBS가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한 강 감사의 견해를 담았다. 책은 2002년 16대 대선 때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장남 정연씨의 병역 의혹을 제기한 김대업 씨 사건과 2004년 국회의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의결 관련 보도 등의 사례를 통해 KBS가 정권에 따라 편향성을 드러냈다고 지적하고 있다.
강 감사는 "특히 노무현 정부가 들어선 이후 KBS는 '시대정신'이라는 이름으로 '코드방송'을 해 중도 내지 우파 성향을 가진 시청자로부터 외면을 당했다"면서 "결국 공영방송의 안정적인 재원이 될 수 있는 수신료 인상도 실패하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638억 원의 큰 적자를 낸 2004년 당시 KBS의 경영 상황, '미디어 포커스' 등 프로그램의 편파성 시비, 편성에 '보이지 않는' 외부 힘이 작용하는 의혹 등을 구체적으로 담고 있다.
KBS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그는 "어느 정당에서 정권을 잡더라도 정치와 이념적으로 KBS가 중립성과 독립성을 가질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고쳐야 한다"면서 "KBS 내부인의 의식도 그런 법 제도의 개선과 함께 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도 KBS가 중립지대에 놓일 수 있도록 보호해야 한다"며 "이렇게 3박자가 맞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책은 350여 쪽 분량으로 다음 주께 완성본이 나올 예정이며, 2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출판 기념회가 열린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