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로 지난 4일 KBS 이사에 임명된 신태섭 동의대 광고홍보학과 교수의 논문표절 의혹과 관련, KBS 노동조합은 8일 '참담하지만 KBS 명예를 생각해달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신 이사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KBS노조는 "7일 한 보수신문에 실린 신 이사의 논문표절기사를 보고 평소 KBS와 언론시민단체에 대해 악의적인 기사를 써왔던 보수신문이기에 처음엔 믿지 않았다"며 "그러나 하루동안 인터넷에서 직접 문제 논문들을 찾아 주요 내용을 비교 확인하면서 노조는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노조는 "자기 논문을 다시 다른 논문에 옮겨 쓰는 자기표절은 한국교수사회의 관행이라 치더라도 남의 논문을 10여 쪽씩 각주까지 그대로 옮겨 자기 논문인 양 외부 학술지에 발표하는 것은 아무리 관대한 잣대를 갖다댄다 하더라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게다가 이 논문을 교수 재임용의 성과로 제출했다는 사실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개탄했다.
노조는 "노조는 교수사회의 관행 수준을 몰라 서 너명의 교수들에게 신 이사의 표절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물었고 돌아온 대답은 하나같이 똑같았다"며 "자신들도 자기표절에 대해서는 그다지 엄격하지 않지만 이런 식의 외부표절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고 소개한 뒤 "한 교수는 이 정도면 범죄수준이라는 강한 표현까지 쓰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신 교수가 법령과 기관의 기능 등 일반적으로 공유되는 내용의 출처를 밝히지 않았다고 해 표절이라고 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반박했지만 서론과 결론을 제외한 본론 25쪽 가운데 20쪽 가량의 분량을 각주까지 그대로 베낀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 문의한 교수들의 공통된 답변"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런 점을 모두 감안할 때 신 이사가 한국을 대표하는 공영방송의 최고의결기구인 이사를 계속 하는 것은 국민 정서와 상식이 결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자진사퇴를 요구한 뒤 "신 이사가 계속 이사직을 수행할 경우 KBS의 명예와 도덕성, 신뢰성은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지도 모르고 5000여명의 KBS 직원들 사기 또한 땅에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조는 또 신 이사를 선임한 방송위원회와 청와대를 향해서도 비난을 쏟았다. 노조는 "방송위원회가 KBS 이사를 제청하고 나서 한 달씩이나 끌며 인사검증을 한다고 해놓고 또 다시 이런 문제가 불거져 나온 것은 방송위원회와 청와대가 KBS 이사 선임을 얼마나 졸속으로 했는지를 보여주는 반증"이라며 "방송위와 청와대의 자리 나눠먹기식 임명과 자기 사람 심기가 빚어낸 피해는 고스란히 KBS로 돌아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