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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데일리는 자유주의연대가 발간한 <권력 저널리즘의 꽃, '코드방송 괴물 포털'>을 연재합니다. 4부 '21세기 코드방송의 탄생- 권력과 노조의 야합'입니다.
노조가 장악한 MBC
MBC 사장은 MBC 전 노조위원장이자 초대 언론노조 위원장인 최문순 씨이다. 현 대통합민주신당 이미경 의원과 자매이며, 최문순 사장 임명에 적극적으로 역할을 한 이옥경 씨가 방문진 이사장을 하고 있고, 이수호 민노총 전 위원장이 이사로 있다. 의 책임담당 PD가 노조위원장 출신이다. 최문순 현 사장은 취임 직후 MBC 지역 방송국 사장 19명 중 17명을 해임했다. 나머지 두 명을 해임하지 않은 것도 다른 연고가 있어서였다고 한다. 한 명은 천주교의 영향력이 지대한 원주 MBC에서 천주교의 도움으로 보직을 유지하게 되었으며, 또 다른 한 명은 노성대 방송위원장의 특별 부탁으로 보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고 MBC 관계자는 전하고 있다. 뚜렷한 이유 없이 임기가 남아 있는 사장을 사실상 전면 교체한 꼴이었다. 기술이사, 기획이사 등 이사직급과 국장급에도 노조 출신들을 임명하였다. 강제 해직된 사람들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여 승소를 한 것은 뒤의 일이었다. 전 직원의 절반 이상이 차장 이상이면서도 노조원의 비율이 그보다 높은 현실에서 노조의 MBC에 대한 영향력은 그 어느 세력보다 높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정연주 사장의 KBS 입성
노 대통령의 언론특보였던 서동구 사장이 KBS 노조와 시민단체들의 강력한 반발 등으로 9일 만에 사퇴했다. 2002년 대선 정국에서 이회창 후보의 아들 병역비리 은폐의혹을 무차별 공격했던 정연주 논설위원이 KBS 이사회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에 의해 사장으로 임명되었고, KBS 노조와 PD 협회 등은 정연주 사장의 2003년 4월 28일 KBS 입성을 환영했다. 지명관 KBS 이사장은 그의 퇴임을 맞아 동아일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정연주 KBS 사장 선임과정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발언을 한 바, 정 사장의 KBS 입성은 권력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정 사장은 권력과 노조, PD 협회의 합작에 의해 사장으로 취임했으며 권력과 노조 저널리즘이 결합하여 코드 저널리즘을 시작하게 되었다.
정연주 사장 입성 후 KBS는 <한국사회를 말한다>, <인물현대사>, <미디어포커스>, <시사투나잇> 등의 편향된 방송을 만들어 예민한 주제들을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했다. 이들 방송의 내용은 송두율 조선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을 영웅시 하는 것에서부터 조중동 때리기로 일관하는 <미디어포커스>까지 권력과 정 사장, 그리고 노조 저널리즘의 노조가 동시에 합작한 공동의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출세의 지름길 방송노조
정연주 사장은 그동안의 본부장, 국장, 부장, 차장, 직원으로 이어지는 직제를 본부장, 팀장, 팀원으로 통폐합하였다. 이는 1,121개의 직위를 175개로 축소한 결과를 가져왔다. 정 사장은 자신과 코드가 맞는 노조와 PD 협회 출신자들을 중요 요직에 임명하였다. 175개 팀장직위 중 20%인 34개 직위에 노조와 PD 협회 등의 출신자들을 선임하였다. 이원군 부사장, 이규환 편성기획팀장, 장해랑 1TV 편성팀장, 정초영 전 라디오1팀장, 이강택 PD(한미 FTA 반대 프로그램 등 다수 제작) 등은 PD 협회장 출신들이며, 김영신 노조위원장 출신은 본부장급인 정책기획센터장을 맡게 되었고, 김영삼, 오수성 등 노조위원장 출신들도 요직에 등용되었다. 안수성 전 부사장, 전영일 수신료팀장, 김철수 KBS 인터넷 사장, 고희일 전 대전방송총국장, 김수태 전주방송국장, 박상재 기술본부 네트워크 팀장 등 노조위원장, 부위원장 출신들도 중용되었다. 이 외 엄민형 DMB 팀장, 이상요 기획팀장, 임병걸 보도본부 사회팀장, 허진 프로그램 전략기획팀장 등의 요직에도 노조 간부 출신들이 자리하고 있다. 30년을 성실하게 근속해도 오르기 어려운 직위에 쉽게 진입하는 까닭에 방송노조는 출세의 지름길로 정평이 나게 되었다.
MBC의 경우 권력에 의해 구성된 방송위원회와 그에 의해 구성된 MBC 방송문화진흥회는 최문순 노조위원장에게 MBC 운영권한을 넘겼다. 뚜렷한 이유 없이 직위에서 물러난 MBC 사장들과 이사, 국장들, 그들 뒤를 이어온 사람들이 최문순 사장과 본부 노동조합과 지역 노조의 눈치를 살피는 것은 당연하다. MBC는 공정노조를 준비하고 있는 윤명식 세력 등이 있는 KBS와 달리 별다른 저항세력도 존재하지 않았고, 거의 완벽한 노조천하로 전락하게 되었다.
위험천만한 코드방송
“당시의 보도지침은 ‘부천서 성 폭행사건, 검찰발표 때까지 모든 기사를 일체 보도하지 말 것’을 지시하고 있었습니다.…… 그 이후 사태 추이는 세상이 모두 아는 것이었습니다. 부끄럽고, 부끄러웠습니다. 저는 기자가 아닌 것은 물론 인간이 아니었습니다.” - 최문순 MBC 사장, 1980년대 당시 기자
"도망치듯 성당 입구를 빠져 나온 우리들의 뒤통수를 향해 구경꾼들이 ‘우~’ 하는 야유를 보냈다.…… MBC 뉴스를 불신하는 국민의 감정이 극에 달했음을 보여주고 있는 듯했다. 뜨거운 눈물이 얼굴을 타고 흘러 내렸다.” - MBC 최일구 기자
위의 두 사례에 나타난 기자의 심정은 편향된 보도에 대한 부끄러움으로 가득 차 있다. 이런 부끄러움과 자유언론에 대한 갈망이 동력이 되어 방송노조 등을 만들고 공정보도를 향해 나아갔다. 그러나 2002년 야당 후보에 대한 어마어마한 편향보도, 2004년 탄핵 정국에서의 선전선동적 편향보도, 그리고 도저히 공영방송이라고 보기 어려운 편향보도가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와 같은 부끄러움은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탄핵반대가 70%이니 국민여론에 맞게 방송을 하는 데 뭐가 문제냐고 반문하는가 하면, 미완의 6월 혁명을 완수해야 한다느니, 또는 수구세력-외세-자본세력을 극복해야 한다느니 하면서 편향보도 자체를 당연시 하고 있다. 공영방송을 특정 정파의 방송으로 만들어 놓고도 조금도 두려워하거나 부끄러워하는 기색이 없다.
과거의 편파방송이 권력에 의해 자행되었다면 지금의 편파방송은 확신에 의해 거의 자발적으로 만들어지고 증폭되고 있다. 자발적인 편파방송은 인사권자와 코드가 맞아 떨어지며 긍정적 포상까지 주어지니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처럼 질주하고 있다. 물론 노조 저널리즘 입장과 권력의 요구가 불일치되는 한미 FTA 경우 불협화음이 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것도 외압이나 강제의 성격보다는 자발적으로 진행되며 발생되는 불협화음이라고 할 수 있다.
권력 저널리즘의 경우 언론인 대다수가 커다란 부끄러움을 안고 때가 되면 공정보도를 위해 떨쳐 일어서려 했던 반면에, 현재의 코드 저널리즘은 확신에 차서 자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 까닭에 위험성이 더욱 크다. 물론 양식 있는 방송인들의 움직임이 있고, KBS 보도기자의 이야기처럼 서서히 생각에 변화가 오고 있는 만큼 한 가닥 희망마저 없는 것은 아니다.
저자소개
최홍재
1968년 전남 나주에서 출생.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으며, 고려대 총학생회장과 전대협 조통위원장 대행, 한총련 조통위 정책실장을 역임했다. 현재 자유주의연대 조직위원장과 뉴라이트은평연대 대표로 활동 중이다.
김배균
고려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했다. 고려대학교 총학생회 민중연대사업부장을 지냈으며 현재 정치웹진 뉴라이트폴리젠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