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데일리는 자유주의연대가 발간한 <권력 저널리즘의 꽃, '코드방송 괴물 포털'>을 연재합니다. 13부 '2007년 대선은 포털이 결정한다-포털 저널리즘, 재매개 저널리즘'입니다.

    포털 저널리즘, 재매개 저널리즘

    21세기가 인터넷 시대임은 굳이 말할 필요가 없다. 연예인 X파일, 개똥녀 사건과 광화문 촛불시위 등 인터넷의 거대한 사회적 규정력을 쉽게 목도할 수 있다. 최근에는 기성 평론가들의 저주스런 악평에도 불구하고 심형래 감독의 영화 <디 워>가 네티즌의 열광과 인터넷 진지에 기반해 관객 천만 명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사회적 규정력이 큰 만큼 폐해의 가능성도 높으며 그 또한 현실에서 드러나고 있다. 특히 정치의 영역에서는 진보개혁 좌파들의 운동권식 선동에 의한 정체불명 인터넷 정치여론 또한 2007년 대선 즈음에 틀림없이 시도될 것이다. 


    방문자 수나 페이지뷰로 사이트 순위를 매기면 8대 포털이 1위에서 8위까지 줄을 서게 된다. 정치 및 온라인 리서치 회사 메트릭스에 의하면, 포털 중에서도 독보적인 존재 <네이버>의 하루 평균 페이지뷰는 10억 클릭이다. 2006년 매출은 5700억 원, 매출 성장률은 60%, 영업이익은 2300억 원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검색매출 2200억 원을 포함해 전체매출 4100억 원, 영업이익은 1700억 원을 넘는다. 액면가 500원에 현재 주가는 16만 3000 원, 시가총액은 7조 8000억 원이다. 이 정도면 재벌이다. 재벌이기 때문에 특별히 가중치를 두어 책임을 요구해서는 안 되겠지만 주어진 책임마저 거부한다면 용납할 수 없다. 비즈니스 파워가 커지고 장악한 비즈니스 영역의 사회적 파급력이 큰 여론형성의 환경을 지배하고 있다면 더더욱 그러하다. 

    2001년 뉴스 목록을 보여주는 <야후>의 단순 서비스로 시작된 포털뉴스는 월드컵과 대선을 거치면서 2004년 총선 즈음에는 포털의 핵심적이고 대표적인 서비스로 성장하였다. 포털은 100여 개의 언론사에서 하루 수천 건에서 1만 건 이상의 뉴스를 공급받고 동시에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최대의 소비처이자 최고의 공급자가 된 것이다. 최대의 소비처이자 최고의 공급자가 되는 이 과정을 ‘재매개’라고 하는데, 뉴스 컨텐츠의 일부분을 자체 생산하는 <미디어다음>을 제외하면 포털 전부가 뉴스 서비스에서는 재매개의 형식으로 유통채널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는 단순 유통이 아니라 재가공 과정이 포함되어 있다. 이를 다른 말로 표현하면 ‘편집’이 된다. <구글>은 RSS 기술을 구현하여 딥링크 방식으로 수용자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딥링크는 공급자의 재가공 또는 편집의 과정이 없어 다른 포털과는 경우가 다르다.

    포털뉴스의 언론권력화, 재매개와 편집

    생산에 비해 유통은 대개 종속된 하부의 서비스로 편입되는데, 검색과 메일, 커뮤니티로 이미 인터넷 권력을 획득한 포털은 갑과 을의 관계를 뒤집어 놓았다. 포털은 <구글>과 달리 자체 프레임 내에서 재매개와 편집의 과정을 통해 남의 뉴스로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줄 알게 되었다. 생산주체가 싼값에라도 팔거나 돈을 주고서라도 넘겨야 오히려 남는 장사가 되는 구조로 바뀐 것이다. 2001년 이후 한때는 거창한 기대로 출발했던 중앙 언론사 닷컴이나 오마이뉴스가 2004년 이후에는 확실하게 포털에 종속된 하부 서비스 구조로 편입되어 버렸다. 뉴스를 포털에 올리지 못하면 언론사 장사가 안 된다. 그래서 MBC도 포털에 굴복했고 포털이 큰 장사를 하는 동안 공급매체 언론사들은 시장을 잃고 점점 더 포털에 의존하는 악순환이 지속된 것이다. <미디어오늘>의 미디어 사이트 이용행태 조사 결과를 보면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이러한 사실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그림 14>의 뉴스·미디어 카테고리는 방송사와 언론사 닷컴, 오마이뉴스를 비롯한 모든 인터넷 언론사 사이트 페이지뷰의 추세다. 2003년 이후 포털뉴스가 페이지뷰를 네 배나 키워가는 동안 포털에 뉴스를 공급했던 언론사들은 큰 하락 후에 점점 더 줄어드는 추세다. 올해 포털의 페이지뷰 하락은 2006년 12월부터 <네이버>가 시행한 검색뉴스 아웃링크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다만 동영상 위주여서 아웃링크의 덕을 보지 못하는 방송사를 대신해 중앙 언론사의 닷컴 서비스 페이지뷰는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사회적, 정치적으로 큰 이슈와 관련된 뉴스를 포털 사이트의 잘 보이는 곳에 표시 나게 배치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뉴스를 일목요연하게 모아서 보여주는 것도 포털뉴스의 부가가치 창출 방법 중의 하나다. 포털은 공급받은 뉴스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사실상 장사가 될 만한 모양으로 다시 바꾸며 새로운 가치를 담아 재생산을 하고 있다. 물론 뉴스 컨텐츠의 텍스트를 바꾸지는 않는다. 핫이슈, 핫클릭, 가장 많이 본 기사, 이런 이름으로 두드러지는 장소에 배치를 하고 굵고 눈에 띄는 표시를 해서 읽기를 강요하기도 한다. 네티즌들이 그에 대한 의견을 댓글이나 의견란에 밝히고 공감하며 퍼 나르는 과정에서 집단 오피니언이 형성된다. 그렇게 형성된 여론이 개똥녀 왕따, 촛불시위 반미, 영화 <디 워>에 대한 집단열광으로 모아졌다. 반대로 구석에 처박혀서 전혀 찾을 수 없는 뉴스가 생기기도 할 것이다. 이는 결국 언론으로부터 의제설정과 이슈창출, 여론형성의 기능을 뺏어오는 것인데, 때문에 뉴스의 연성화를 부추기고 선정성을 드러내고 신뢰성을 상실했다는 비판이 당연히 나올 수밖에 없다. 이를 ‘포털 저널리즘’ 또는 ‘재매개 저널리즘’이라고 부른다. 뉴스는 포털이 이런 파워를 획득하고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포털 서비스 중에 뉴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 않다.

    메트릭스의 네이버 포털 서브 도메인별 7월 한 달간 페이지뷰를 살펴보면, 뉴스 페이지뷰는 36억 클릭으로서 전체 페이지뷰의 11.7% 비중을 차지하여 검색이나 블로그를 제치고 세 번째로 인기 있는 핵심적인 서비스이다. 포털로서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이유이다. 

    저자소개
    최홍재
    1968년 전남 나주에서 출생.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으며, 고려대 총학생회장과 전대협 조통위원장 대행, 한총련 조통위 정책실장을 역임했다. 현재 자유주의연대 조직위원장과 뉴라이트은평연대 대표로 활동 중이다.

    김배균
    고려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했다. 고려대학교 총학생회 민중연대사업부장을 지냈으며 현재 정치웹진 뉴라이트폴리젠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