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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데일리는 자유주의연대가 발간한 <권력 저널리즘의 꽃, '코드방송 괴물 포털'>을 연재합니다. 14부 '2007년 대선은 포털이 결정한다-재매개 저널리즘의 프로세서'입니다.
재매개 저널리즘의 의제설정 프로세서
<그림 15>에 나타나는 것처럼 포털의 등장은 의제설정의 과정과 형식, 내용을 변화시키고 있다. 첨부하자면, 오마이뉴스 시민기자가 신분을 속이고 보도를 위해 촛불시위를 제안한 것 같이 누군가에 의해 이벤트도 창조될 수 있고 포털은 이에 대해 취약하다는 점이다. 마케팅 목적으로 개를 풍선에 띄워 날리는 개풍녀 이벤트나 학생들이 재미로 찍은 지하철 결혼식 이벤트도 그런 종류에 속한다. 재빠르고 영리한 포털이 이런 훌륭한 먹거리를 그냥 두고 볼 리 없다. 즉시 인기 검색어로 떠오르고(또는 조작되고) 관련 뉴스가 순식간에 수십 건 제조될 수도 있다. 포털의 장점이 아주 쉽게 약점으로 바뀌기도 하는 것이다.
그림에서 보이듯 ③, ④ 또는 ⑤의 과정에서 오마이뉴스나 진보적 시민단체가 해왔거나 할 수 있는 일은 무한하다. 앞서 진단했지만 진보 개혁 좌파의 경험적 특징과 인터넷의 속성이 동일한 정치적 목적으로 절묘하게 착종되어 거대한 정체불명의 인터넷 여론의 원동력이 되는 과정이 이 그림 속에 녹아있다. 거대하지만 정통부의 사소한 정책변화에도 수익경로가 막심하게 바뀔 수 있는 포털이 정책당국과 이심전심의 거래가 벌어지리라는 추측도 단지 우려에 그치지는 않는다. 포털은 영리가 목적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공개하지 않는다. 포털뉴스 편집의 원칙은 며느리도 모른다. 결과로서 추측할 뿐이며 복마전이 될 가능성은 항시적이다.인기 검색어와 블로그 폭탄
포털의 인기 검색어는 사회의 현상을 표현하는 코드이다. 때로는 TV 오락 프로그램에서도 ‘어디 포털의 인기 검색어가 무엇’이라는 식으로 해설해 주기도 한다. 문제는 ‘인기 검색어’나 ‘인기 급상승 검색어’가 포털에 의해 임의로 설정될 수도 있으며, 모 연예인의 팬클럽이 자기 우상을 띄우기 위해 팬들을 동원, 검색어를 대대적으로 입력하여 인기 검색어를 만들어 내기도 할 만큼 조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인기 검색어는 다른 인터넷 언론사의 낚시질 기사까지 부추기고 오프라인 언론과 방송까지 스며들어가 여론화 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선거전략으로 교묘하게 검색어를 띄울 경우 이미 정치적인 효과는 다 보고 버스는 떠났는데도 당한 입장에서는 어찌할 도리가 없다. 정치적으로 치고 빠지는 전술이 포털에서는 여지없이 잘 먹혀든다는 것을 수없이 보아왔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한나라당의 얼굴이다. 강재섭 대표의 네이버 지식 검색 초기화면은 의도적으로 그러지 않았다면 도저히 보일 수 없는 화면이다. ‘전두환 비서’, ‘편가르기’, ‘성적발언’ 등 비방으로만 채워져 있다. 네이버에서 임의로 지식검색 초기화면을 그렇게 조작했거나 네이버 검색의 비밀을 알고 있는 누군가가 검색 초기화면에 그렇게 편집되도록 지식인 질문을 만들었다는 의심을 떨쳐버릴 수 없다.
송영선 의원의 네이버 블로그 검색 초기화면도 대동소이하다. ‘이번에도 역시나’, ‘난동사건’, ‘화장실 2시간’, ‘정신 나간 한나라당, 사표 써’ 등 극심하게 지저분한 인상을 받기에 충분하다. 20대의 상당수는 정치와 정치인을 잘 모른다. 심지어 이명박은 아는데 어느 당 소속인지 모르는 경우도 많다. 그런 젊은층들이 많이 이용하는 네이버의 블로그나 지식 검색이 이 모양이면 강재섭 대표와 송영선 의원이나 한나라당에 부정적으로 끼치는 정치적 영향은 무척 클 것이다.
요즘 포털을 이용하는 네티즌들은 신뢰성이 높은 블로그 검색을 선호하고 블로그를 만들거나 방문하는 횟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포털도 이 경향을 좇아서 블로그 서비스를 강화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라 한다. 최근 <네이버 블로그>의 여야 정치인 검색 모니터에서 전체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와 편파성은 감지되지 않았지만 대선 국면과 같은 주요한 정치적 시기에서는 달라질 것으로 확신한다. 블로그나 지식 검색에 대한 포털의 자의성과 특정 경향의 네티즌들이 검색에 응해 자기들이 원하는 검색화면이 나타나도록 시도할 수 없는 대책이 있어야 한다.
저자소개
최홍재
1968년 전남 나주에서 출생.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으며, 고려대 총학생회장과 전대협 조통위원장 대행, 한총련 조통위 정책실장을 역임했다. 현재 자유주의연대 조직위원장과 뉴라이트은평연대 대표로 활동 중이다.
김배균
고려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했다. 고려대학교 총학생회 민중연대사업부장을 지냈으며 현재 정치웹진 뉴라이트폴리젠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