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이 MBC PD수첩의 제작진의 이메일을 압수수색하는 등 전면 재수사를 시작했다.

    검찰은 지난해 이 사건을 맡았던 임수빈 전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이 사표를 내자 PD수첩 사건을 형사2부에서 형사6부(부장검사 전현준)로 재배당했다. 새 수사팀은 기초조사부터 다시 수사를 시작하고 있다. 지난해 전임 수사팀은 "PD수첩 보도 내용이 대부분 왜곡됐다"는 중간수사 결과를 내놓았다.

    검찰은 최근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업체 대표 등을 불러 구체적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PD수첩 광우병편 번역가 정지민씨 등을 재소환해 조사했다. 바뀐 수사팀은 PD수첩 보도가 정 전 장관 명예를 훼손하고 수입업체 업무를 방해했는지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 전 장관과 민동석 전 농식품부 농업통상정책관은 지난 3일 MBC PD수첩의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보도가 자신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제작진 6명을 검찰에 고소했다. 앞서 정 전 장관은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에 소환돼 "PD수첩에 대한 처벌을 원한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알려졌다.

    검찰은 현재 제작진이 국·내외 취재원들을 통해 최초 취재하려 했던 내용과 방송으로 나간 최종 내용의 차이점을 찾아 의도적인 왜곡이 있었는지 여부를 밝혀낼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PD수첩 방송 내용에 인터뷰 형식으로 등장한 인물 등에 대한 주변조사를 모두 마친 뒤 제작진 소환과 원본 요청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정 전 장관 등이 명예훼손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고 각하할 사건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며 "구체적인 사실 관계를 확정하고 나서 명예훼손이 성립되는지 보고 제작진 소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PD수첩 광우병 편은 △미국 여성 아레사 빈슨의 사인을 인간광우병인 것처럼 의도적 왜곡 △주저앉은 소의 동영상을 광우병에 걸린 소의 동영상으로 의도적 왜곡 △라면스프, 의약품, 화장품 등을 통해서도 광우병에 감염될 위험이 있다고 허위 보도 혐의로 고소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