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버거킹 광고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AP통신은 스페인 주재 멕시코 대사관이 버거킹 광고에서 멕시코 국기를 사용한 것에 대해 공식적으로 항의했다고 13일 전했다. 버거킹에서 유럽지역에 텍사스 멕시칸 스타일 햄버거 ‘텍시칸 와퍼’를 출시하면서 CF에 멕시코 국기를 걸친 키 작은 레슬러와 호리호리한 미국 카우보이를 등장시켰다. 뒤따라 나오는 나레이션은 "미국 텍사스의 맛에 멕시코의 매운 맛을 가미했다(The taste of Texas with a little spicy Mexican)”이다. 텍시칸 와퍼 광고에서는 TV 뿐 아니라 지면 및 포스터에서도 멕시코 국기를 연상시키는 천을 두른 작은 레슬러가 등장한다.

     이에 대해 대사관 측은 "텍시칸 와퍼 광고는 멕시코 국기를 오용하고 멕시코 사람들에 대한 고정관념을 부적절하게 사용했다" 는 내용의 서한을 버거킹사에 보내 항의하며 광고 중지를 요청했다.

    미국에서는 학부모들과 어린이 보호단체인 CCFC (Campaign for a Commercial-Free Childhood)가 최근 한 버거킹 CF에 대해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13일 한 경제지가 전했다. 이 광고에서는 버거킹, 스폰지밥 캐릭터와 네모난 모양의 엉덩이 의상을 착용한 여성댄서들이 등장하는데 선정성이 높은 영상에 어린이 대상 캐릭터인 '스폰지밥'을 등장시켰다는 것에 대해 비난이 일었다.

    CF에서는 미국인 래퍼 ‘서 믹스 어 랏 (Sir Mix-A-Lot)’의 음악 '베이비 갓 백(Baby Got Back)'에 맞추어 여성들이 엉덩이를 흔들며 춤을 춘다. 우리나라에서는 웃찾사 '나몰라패밀리' 코너 배경 음악으로 쓰여 귀에 익은 ‘베이비 갓 백’의 가사 역시 선정적이다. 반복되는 원래 가사 “큰 엉덩이가 좋아 (I like big butts)”의 엉덩이 부분이 “네모 엉덩이(square butts)”로 바뀌었을 뿐이다. 이에 대해 버거킹과 스폰지밥 제작자 측은 이 CF가 원래는 성인용이며 어린이 TV 시청 시간대에는 다소 다른 어린이용 CF를 방영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기사에서는 또한 최근 버거킹 광고에 대한 논란이 이어져왔다며 다른 사례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최근 버거킹에서는 미국판 싸이월드인 페이스북용 '와퍼 희생 페이스북 프로그램'(Whopper Sacrifice Facebook application)을 내놓으며 10명의 친구를 네트워크에서 제거하는 사람에게 공짜 와퍼를 주는 내용의 온라인 프로모션을 펼쳐 비난을 받았다.

    이 외에도 생애 처음으로 햄버거를 먹어보는 오지의 사람들을 그린 '와퍼 첫경험을 위한 홍보(flack for its Whopper Virgin ads)'광고 역시 우려를 일으켰고 판촉물로 햄버거향 바디 스프레이 '플레임(Flame)'을 내놓았다가 회수한 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