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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신문들이 '언론소비자주권 국민캠페인'(언소주)라는 단체의 메이저 언론 광고주 협박 행태를 악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언소주 주장과 행동을 연일 기사화하고 있는 한겨레와 경향신문이 이 단체 대표 김성균씨에 대한 홍보성 기사를 보도한 사실이 밝혀졌다. 한겨레와 경향은 언소주 공격 대상 1호였던 광동제약이 항복, 광고를 주겠다고 밝힌 두 곳이다.
출판사를 경영하고 있는 김씨는 지난 2006년 북한 서적 '우리민족 장수비결'을 국내 출간했으며, 공교롭게도 이 책과 관련한 기사를 실은 곳은 한겨레, 경향, 오마이뉴스 세 곳 뿐이었다.
한겨레는 당시 "북한에서 쓴 건강보감인 '장수의 비결'이 정식 저작권 계약을 맺어 출간됐다"며 책 소개와 함께 "책 정가의 5%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을 통해 북쪽의 기초의료를 지원하는 데 쓴다"는 김씨 인터뷰 내용을 담았다. 지난 2월 한겨레는 법원의 광고주 불매운동 유죄판결에 항의, 농성에 들어간 김씨를 보도한 "[이사람] '광고불매 촛불' 법원이 끌 수 없어"라는 기사에서 "출판사 대표로서 지난해 6월부터 광고불매운동에 참여해온"이라는 짤막한 설명만 넣었다.
한겨레는 6월에만 다섯 차례 언소주와 관련한 기사를 내보냈다. 특히 이들이 지목한 광동제약에 대해 10일 "언소주가 '불매운동 1호 기업'으로 선정한 광동제약으로부터 운동 돌입 하루 만인 9일 '특정언론사에 편중광고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이끌어냈다"고 전했다. 한겨레는 "광동제약은 한겨레와 경향 10일치 신문에 광고를 게재하기로 했다"면서 "1인 시위와 온·오프라인 서명운동 등 광동제약 불매운동을 철회하는 한편 '2호 불매운동 기업' 선정 논의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경향은 2006년 3월 21일자 "'북 서적 '우리민족 장수비결' 출간한 김성균씨"에서 김씨를 "1987년 당시 고려대 법대 총학생회의 기관지 '민주광장' 초대 편집장"이라며 "'점령군인가, 해방군인가'라는 기사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아 철창 신세를 졌던 그" "통일과 관련, 무언가 의미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그" 등으로 소개했다.
그러나 5월 2일자 "촛불 1년…평범한 시민들 '일상 속 운동가' 변신"에서 김씨는 '평범한' '소박한' 시민으로 둔갑됐다. 이 기사는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평범한 시민이던 그는 촛불 이후 시민 5만2000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언론감시 시민단체 대표로 변신했다"고 전했다. 또 김씨의 말을 빌어 "가족과 알콩달콩한 삶을 즐기는 소박한 시민에서 '전문 시위꾼'이 된 변화를 돌이켜보면 감회가 새롭다"고 보도했다.
같은 시기 오마이뉴스도 김씨 인터뷰 내용을 게재했었다. 오마이는 "신문기자가 되려고 몇 군데 신문사 입사시험을 봤지만 2차에서 번번이 낙방했고, 전력 때문에 오직 한 두 신문사만 겨냥해 공부하는 그를 친구들이 극구 말리기도 했다"며 김씨를 설명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10일 언소주가 벌이는 광고주에 대한 불매 운동과 관련해 형사처벌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는 현재 이 단체의 인터넷 카페 활동과 불매 운동 상황, 해당 업체의 피해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검토 결과 형사처벌이 가능하다고 판단하면 엄정히 처리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