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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가 최근 발표한 '2008년도 문화방송 경영평가 보고서'는 MBC 'PD수첩'의 광우병 보도와 '뉴스데스크' 등 보도 프로그램에 대해 "공익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이 보고서는 '뉴스데스크'의 시청률 하락 원인을 촛불시위와 광우병 보도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PD수첩 광우병편, 오역 나레이션 적절치 못해
노무현 정권 당시 구성된 방문진이 지난 6월 발표한 이 보고서는 PD수첩에 대해 "광우병 보도에서 국민건강과 검역주권 차언에서 중요한 사회적 의제를 설정했지만 표현 방식에서 논란을 일으켰다"고 꼬집었다.
2008년도 문화방송경영평가보고서 일부 발췌 이 보고서에서는 "4월 29일 'PD수첩'에서 방영한 '미국산 쇠고기, 과연 안전한가?'는 적지 않은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다"며 "표현방식(오역과 일부 나레이션)에서 적절했다고 평가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이어 "영어 자막처리에서 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이 인간광우병(vCJD)으로 번역한 것이나 다우너 소를 광우병 의심소로 시청자가 받아들일 수 있게 표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균형성 논란 뉴스데스크, 시청률 꼴찌 추락
보고서는 또 MBC 메인 뉴스인 '뉴스데스크'를 두고 "시청자가 '뉴스데스크'에 갖는 관심이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2008년에 KBS '뉴스9'와 SBS '8시뉴스'는 조금씩 시청률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지만 '뉴스데스크'만은 시청률이 하락했다는 점이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준다"며 "'뉴스데스크'는 월별 시청률을 보아도 2008년 1월 10.3%, 6월 9.7%, 12월 7.9%로 하락 추세가 뚜렷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뉴스데스크'의 시청률 하락 원인에 대해 "'뉴스데스크'는 광우병 관련 촛불 시위와 12월 미디어법 쟁점과 관련해 균형성 논란을 낳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결국 지난해 8월 이후 '뉴스데스크' 시청률은 지상파 3사 중 꼴찌로 추락했다.
보고서는 “뉴스데스크와 KBS 뉴스9의 시청률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MBC는 보도기능 강화라는 측면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MBC 직원 10명 중 7명이 간부
보고서는 2008년 MBC의 직급별 인원을 살펴보면 총 1635명의 사원 중 차장대우 이상 간부인력이 72%(1176명)로 사원 459명(28%)보다 월등히 많음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최고위직인 국장 및 부국장은 2000년 10명이었지만 2008년에는 153명으로 약 15배가 늘었다.
MBC 직급별 인원 현황. 간부인력이 전체 인력 가운데 72%를 차지하고 있다. ⓒ 2008년도 문화방송경영평가보고서 보고서는 "이 현상은 1980년대 컬러TV 개국과 올림픽게임 등 주요행사 준비로 급격히 늘어난 방송인력이 특정 연령층에 과다하게 분포됨으로써 나타난 것으로 보여진다"며 "인력구조는 단기간에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우므로 명예퇴직제 등 인사제도의 혁신을 통해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또 2008년 MBC 정규직(임원 및 업무직) 1인당 평균인건비는 약 6070만원으로 역피라미드형 인력구조가 MBC 직원 임금체계에도 일조하는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보고서는 "계약직의 1인당 평균인건비는 약 2980만원, 파견직의 1인당 평균인건비는 약 1800만원"이라면서 "정규직과 비정규직간에 현격한 임금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