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스공사 직원들이 마련한 도시락을 이용, 무료급식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 뉴데일리

    직원들, 퇴근 이후 시간 쪼개 '배식·설거지' 자처

    노숙인 쉼터에 무료급식 차량을 기증하고 직원들이 손수 도시락을 만들어 무료급식 봉사에 나서는 기업이 있어 화제다.

    경기도 수원역 일대 노숙인 등을 대상으로 수원역 애경백화점 옆에서 무료급식을 하는 봉사단체 '광야의 119쉼터'에 급식 차량을 전달한 한국가스공사(사장 주강수)는 지금까지 총 7회에 걸쳐 임직원들이 직접 무료급식에 참여하는 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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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역 '사랑의 밥차' 배식봉사팀. ⓒ 뉴데일리
    특히 지난 8월에 이뤄진 봉사는 가스공사 창립일(8월 18일)을 기념, 직원들이 도시락 170여 개를 직접 제작해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지난 2월 16일 봉사단체 '광야의 119쉼터'에 무료급식 차량(일명 사랑의 밥차)를 기증한 이래, 현재까지 본사 직원들이 퇴근 후 저녁시간을 이용, 천막 및 식탁 준비, 배식과 설거지 등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면서 "이같은 봉사활동을 통해 직원들에게 애사심이 고취됨은 물론 남을 배려하고 아끼는 마음이 커져 '대국민 서비스기관'인 가스공사의 본래적 목적에 더욱 충실하게 되는 플러스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18일 수원역 사랑의 밥차 배식봉사팀을 이끌고 봉사활동을 벌인 한 직원은 사내 게시판에 봉사활동 후기를 게재, "인생이 의미 없게 느껴지고 삶에 짜증이 한 없이 밀려올때 자기의 소중한 시간을 남을 위해 살짝 비워보면 '신비스런 마법'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봉사를 통해 삶의 소중함을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가져볼 것을 주문하기도.

    다음은 사내 게시판에 올려진 사회공헌팀 이정기 차장의 봉사후기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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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가진 작은 행복과 기쁨을 인생의 우여곡절 끝에 노숙인의 삶을 살고 계시는 분들과 나누고자 특별한 저녁을 준비했습니다.
     
    총무팀에서 배려해 주셔서 준비된 떡과 고기, 과일을 오후 3시부터 8층 식당에서 도시락에 담는 작업을 했습니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서일까 콧등에 연실 땀이 흘렀지만 많은 분들의 참여속에 170여개의 도시락을 포장할 수 있었습니다.
     
    역시 도시락은 아이들의 소풍 도시락을 싼 베테랑들이 제격이지요^^
     
    오후 5시 국기게양대를 출발해서 저녁 7시부터 천막을 설치하고 식탁을 셋팅 한 후 잠깐의 시간동안 사랑을 전하는 봉사, 마음과 마음이 어우러지는 특별한 잔치가 될 수 있도록 오손도손 모여 정감있는 대화를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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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어느 덧 반년을 같이 한 광야의 119쉼터 백점규목사님과 배식 전에 사알짝 저희 회사가 기증한 사랑의 밥차 앞에서 기념사진 한 컷을 찍었습니다. 비롯 한달에 한 번 대하는 얼굴들이지만 어느덧 한 가족 같은 동지애와 정겨움이 느껴집니다.

    저녁 7시 50분!!
     
    드디어 배식이 시작되었습니다. 벌써 두 번씩 배식봉사 경험이 있는 분들이지만 에베레스트 처녀봉을 대하는 산악인들처럼 언제나 숭고한 미션을 수행하는 경건함이 엿보입니다.

    특별히 이날에는 총무관리처 권오수차장님의 귀여운 자제분인 준혁이가 밥차 봉사에 함께 해서 사과와 도시락을 나눠 드리는 데 같이 했습니다. 아이들 교육에 이웃에 대한 봉사가 중요함을 깨달고 실천하시는 많은 부모님들 존경스럽습니다.

    공사 창립을 기념해서 준비된 과일과 도시락 살짝 보여드리겠습니다. 170여개가 동이났지만 쿨하게 모두의 가슴속에 듬뿍듬뿍 채워지는 기쁨은 이루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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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 9시에 밥차배식이 끝나고 설거지를 위해 교회로 달려갔습니다. 소중한 가족과의 시간을 드려 작은 사랑을 실천하는 직원분들 참 존경스러웠습니다. 어쩜 설거지도 척척 자아들 하시는지!! 회사에서 뿐 아니라 집에서도 사랑받는 아빠와 남편들 이시겠죠!!
     
    아! 요번 봉사하시는 분들 중에 2명이 총각이시든데 모두들 뭐하고 계시는지 이런 훌륭한 신랑감 옆에들 두고 말이에요^^(예의상 누구누군지 실명 거론하지 않음을 양해해 주삼^^)
     
    화장실에서 식기를 깨끗하게 닦았습니다. 좁아서 불편했지만 정말 집에서 하는 것 이상 청결한 서비스가 되도록 노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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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베테랑 봉사자 두분께서는 교회 내 식당에서 군대시절과 자취하시면서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주셨습니다.

    회사에 도착해 보니 을지훈련 참가자분들이 열심히 훈련중이었습니다.
     
    늦은 밤! 집으로 향하는 모든 분들의 가벼운 발걸음... 가슴속에 알수 없는 기쁨이 솟으리라..
     
    인생이 사알짝 의미없게 느껴지고, 왠지 삶이 짜증이 한 없이 밀려올때 한번 자기의 소중한 시간을 남들을 위해 살짝 비워나 보세요...봉사의 신비스런 마법을 체험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