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 준공을 앞둔 세계 최고 높이의 빌딩 '버즈 두바이(BURJ DUBAI)'가 마침내 위용을 드러냈다. 지난 2007년 첫 커튼월(외장유리) 패널이 설치된 이후 30개월 만에 버즈 두바이 외장 유리 총 2만4348장 중 마지막 패널 설치작업이 지난 8일 마무리되면서 외부공사가 종료된 것.

    버즈 두바이는 삼성건설이 5년간 막대한 인력과 세계적 기술을 투입한 결실이다. 현재 버즈 두바이는 공사용 가설 타워크레인이 모두 해체됐으며 외관은 제모습을 갖춘 상태다. 버즈 두바이 완공은 초고층 빌딩 건설 분야에서 삼성건설이 세계 최고 기술력과 공사 수행능력을 갖춘 업체로 인증받는다는 의미도 안고 있다. 삼성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가 계획하는 높이 1200m의 킹덤타워 시공도 노리고 있다.

    마지막 패널이 설치된 높이는 662m. 이 역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유리창 설치라는 또 하나의 세계 신기록이다. 패널의 평균 무게는 200kg이며 200여 가지의 다양한 형태의 패널이 설치됐다. 두바이 기후 특성을 고려해 열전도를 최소화하고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도록 제작됐으며 공기단축을 위해 건물을 5개 존(zone)으로 나눠 동시에 커튼월 패널을 설치하는 'Up-Up 공법'을 적용하는 등 고난도 엔지니어링 기술이 집약됐다.

    버즈 두바이(BURJ DUBAI)의 최근 모습. 삼성건설이 시공중인 세계 최고층 빌딩 버즈 두바이는 연말 오픈을 앞두고 있다. ⓒ 뉴데일리 <=삼성건설 제공>

    삼성물산은 31일 버즈 두바이 124층, 높이 442미터에 마련되는 전망대 '정상에서(At the Top)'를 공개했다. 전망대에서는 두바이 시내와 걸프해의 전경을 바로 눈 앞에서 조망할 수 있으며 가시거리 100km까지의 원경도 감상할 수 있다. 관광객들은 지하 1층 '두바이몰'에서 입장권을 구입한 뒤 초고속 더블데크 승강기를 타고 50초만에 124층 전망대에 도착하게 된다.

    삼성물산은 외부 조망 뿐 아니라 두바이의 발전사와 버즈 두바이 건설 과정을 멀티미디어 방식을 통해 전시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목표다.

    버즈 두바이는 높이 818m의 세계 최고층 빌딩로 총 160층과 220m의 상부첨탑으로 구성된다. 여의도 63빌딩의 3배 높이, 삼성동 코엑스의 4배 규모다. 39층까지는 7성급 '아르마니 호텔'이 운영되며 108층까지는 최고급 아파트다. 109층 이상 상부에는 사무실이 들어선다.

    버즈 두바이의 완공을 앞두고 세계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CNN은 한국의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과정을 그린 'Eye on South Korea'에서 버즈 두바이를 한국을 넘어 인류의 위대한 업적으로 소개했다. CNN은 "어떤 건설 프로젝트와도 비교될 수 없는 인류 건설 역사의 신기원"이라며 세계 마천루 프로젝트 1,2,3위에 모두 참여한 삼성의 성공을 한국 경제발전의 상징 뿐 아니라 모든 인류 도전의 상징으로 묘사했다. CNN이 시리즈로 기획한 이 프로그램 첫회에는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가 출연해 '한식 세계화'를 홍보하기도 했다.

    또 지난 23일에는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방문, 직접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마감 공사가 한창인 전망대에 올라 두바이 시내를 감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