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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정언론시민연대(공언련)은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고위급 비밀접촉설을 최초 보도한 MBC에 대해 사실관계가 정확치 않은 사안을 마치 사실처럼 보도했다며 시정을 요구했다.

    이종철 공언련 연구기획팀장은 1일 칼럼을 통해 “지난 한 주,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고위급 비밀 접촉설이 관심을 모았다”며 “최초 접촉설을 보도한 MBC는 이상득 의원이 북과 접촉했다는 확신성 보도를 내보냈다. MBC 보도 태도는 모험주의적 보도 태도로서 차제에 반드시 지적되고 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팀장은 MBC가 “이상득·김양건 극비회동” 기사를 단독 보도로 내세우며 “이상득-김양건, 남북 정상회담 논의?”설을 제기하고 다음날 “‘이상득-김양건 회동설’ 무게”로 이어갔다고 소개했다. 이 팀장은 그러나 이상득 본인은 김양건이라는 사람이 누군지도 모른다며 부인했고 추가 취재는 ‘민주평통’ 관계자로 좁혀지는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따라서 이 의원의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정리됨에도 MBC는 확정적인 듯 기사를 뽑았다”며 “거기에 ‘남북정상회담’이라는 큰 덩어리까지 얹었다. 과연 특종감이었고 관심은 집중됐다”고 했다. 이 팀장은 그러나 “MBC와 달리 KBS와 SBS가 관련 보도를 보류하거나 조심스레 취급한 데는 기사에 대한 ‘사실성’과 ‘책임성’의 고려가 존재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MBC는 거짓에 가까운 정보를 단독 보도이자 특종으로 보도한 셈이 됐다”면서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했지만 시청자 신뢰를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물론 MBC 보도가 절반은 유효성을 지닌다. 정부의 입장 발표로 남북간 고위급 접촉이 있었음이 시인되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그것이 더 중요하고 결정적인 오보를 서슴지 않는 MBC의 치명적 모험주의를 덮지는 못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MBC가 보도로서의 본연을 어겨가면서까지 단독 과대 보도를 강행한 이유로서 특종에 대한 목마른 성급함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고도 했다.

    그는 이런 방송 보도에 따른 정부 태도와 관련해서도 “작년 광우병 촛불 정국 이후 여론 눈치에 ‘쪼그라든’ 정부 심정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며 “하지만 남북정상회담처럼 중요한 문제는 정부의 원칙이 분명해야 하며 국민 앞에 투명해야 한다. 분명한 입장을 가지고 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공언련이 밝힌 지상파 방송3사가 메인뉴스로 다룬 ‘남북정상회담 고위급 접촉 보도 흐름이다.

    20일(화)
    MBC “이상득·김양건 극비회동”(첫 번째 기사)
    “이상득-김양건, 남북 정상회담 논의?”(두 번째)

    21일(수)
    MBC “‘이상득-김양건 회동설’ 무게” (첫 번째)
    SBS “‘실세’ 김양건 방중…남측 고위급 접촉설 ‘솔솔’”(네 번째)

    22일(목)
    KBS “‘싱가포르서 남북 정상회담 논의’ 확인”(첫 번째)
    “3차 정상회담 가능한가?…‘북핵·장소’ 관건”(두 번째)

    23일(금)
    KBS “靑 ‘남북 간 정상회담 논의 사실’ 시인”(첫 번째)
    “북한, 먼저 제의…남북 정상회담 서두른다?”(두 번째)
    MBC “정부, 남북 접촉 시인‥‘정상회담, 결론 못내’”(네 번째)
    SBS“남북 고위급 '비밀접촉' 결렬…북핵문제 '이견'”(세 번째)
    “북한, 정상회담 추진 '적극 대화 공세' 배경은?”(네 번째)

    24일(토)
    KBS “남북회담 이면 합의는 없다”(첫 번째)
    MBC “靑 ‘남북 정상회담 이면협상 없을 것’”(세 번째)
    SBS “청와대, ‘남북 정상회담 추진 이면협상 없을 것’(네 번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