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신입 사원을 모집하는 채용 공고는 감소된 반면 경력 '1년차 채용 모집 공고는 지난 해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 대표 이광석)가 자사 사이트에 올라온 채용공고 중 10년차 이하 모집 공고의 경력연차를 분석한 결과 1년차 경력자 모집이 차지한 비율은 지난해 18.5%에서 올해 29.2%로 약 10.8%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력 추출은 초기 경력 연차 값으로 이뤄졌다. 3년~5년차일 경우에는 초기값인 3년차를 기준으로 분석한 것.

    2008년에는 10년차 이하 채용 공고수가 모두 22만3642건이었는데 이 중 가장 많았던 경력연차는 ▶ '신입'(6만947건)으로 전체 채용공고의 27.0%를 차지했고 이어 경력 '1년차'(4만1599건)가 18.5%로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1년차'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이에 비해 올해 10월까지 10년차 미만 채용 공고 수 36만8206건 가운데서는 29.2%에 해당하는 10만7958건이 '1년차' 모집을 지원 자격으로 공고를 올렸다. 이는 작년에 비해 10.8%p 급등한 수치로 올해 전체 채용공고 10건중 3건은 '1년차' 경력자 모집 공고였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경력 1년차 채용 공고수 증가는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신입 채용에 따른 교육이나 업무 적응 기간에 대한 비용을 줄이고, 적은 비용으로 바로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하는 추세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경력 1년차 채용공고가 늘어난 만큼 신입을 원하는 채용 공고 수는 감소했다. 지난해 27.0%를 차지했던 신입 채용공고가 불과 1년새 20.1%로 7.0%p 가량 줄어든 것. 올해 신입 공고는 작년에 비해 10건 당 1건 정도가 줄어든 셈이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외환위기 이후 금융권과 공기업의 경우 신입채용을 자제하고 있고, 신입을 채용하더라도 교육비용을 축소하고자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실무가 가능한 인재를 선호하고 있다" "기업의 이러한 경향이 상대적으로 경력 연차가 낮은 1년차 경력직 채용공고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기업이 인턴 경험을 우대하는 것도 신입교육에 따른 비용을 축소하면서도 기업 문화와 업무를 익힌 인재를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해 볼 수 있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경기가 어려울수록 바로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실무형 인재를 선호하기 마련"이라며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구직기간이 장기화되지 않도록 인턴이나 중소기업 등 실제 실무에서 경험을 쌓아두고 자신의 실무 경험을 준비해두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