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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공채시즌도 서서히 저물고 있다. 입사지원 후 서류전형과 면접을 통과해 쾌재를 부르고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더 많은 구직자가 탈락의 쓴맛을 보고 있을 것이다. 올 하반기 공채시즌에 신입 구직자들은 평균 몇 번 입사지원을 했고, 이 중 몇 번의 서류전형을 통과했을까.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 대표 이광석)는 시장조사전문기관 엠브레인EZ서베이(www.ezsurvey.co.kr)와 함께 하반기 입사지원에 나선 신입구직자 491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입사지원 현황’ 설문조사를 했다.
먼저 올 하반기 들어 몇 번의 입사지원을 했는지 물었는데 평균 7.3회 입사지원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서류전형을 통과한 횟수는 평균 2.1회로 나타났다. 한 사람당 7~8회의 입사지원을 했지만 서류전형을 통과한 횟수는 2번을 겨우 넘긴 셈이다. 비율로 따지면 입사지원한 횟수의 28.8%만 서류전형에서 합격한 것. 면접을 본 횟수는 이보다 더 줄어 평균 1.7회로 나타났다.
이 횟수는 대학소재지와 전공별로 다소 차이를 보였다. 대학소재지별로는 서울권 대학 출신 구직자가 좀 더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권 출신은 평균 9.1회 입사지원을 해서 2.4회 가량 서류전형을 통과했고, 1.8회 면접을 본 것으로 나타난 데 비해 ▶지방권 대학 출신은 평균 5.7회 입사지원을 해서 1.9회 정도만 서류를 통과했고 1.6회 면접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전공계열별로는 의약계열과 공학계열이 서류전형 통과와 면접 횟수에서 다른 전공계열을 압도했다. ▶의약계열은 입사지원 횟수가 3.1회에 불과했지만 서류전형 통과횟수가 2.5회, 면접 본 횟수가 2.1회에 달했다. ▶공학계열 성적도 괜찮았다. 8.1회 입사지원해서 2.5회 가량 서류전형을 통과했다. 면접 본 횟수도 1.8회로 의약계열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반면 ▶예체능계열은 5.7회 입사지원을 했지만 서류전형 통과횟수가 1.4회로 전 계열 가운데 가장 낮았다. 면접 횟수도 1.3회로 낮은 편. ▶교육계열 역시 9.8회나 입사지원을 했지만 서류전형에서 1.6회만 통과했고, 면접 횟수는 1.1회에 머물러 성적이 좋지 못했다.
그 밖의 계열에서는 ▶인문이 입사지원 6.1회, 서류전형 통과 1.9회, 면접 1.7회 ▶사회가 입사지원 8.1회, 서류전형 통과 2.1회, 면접 1.7회 ▶자연이 입사지원 6.8회, 서류전형 통과 1.7회, 면접 1.5회 등으로 집계됐다.
구직자들은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올 하반기에 입사지원을 더 많이 했고 서류전형 통과와 면접을 볼 기회는 더 적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올 하반기 외 지난해 하반기에도 구직활동을 했던 198명에게 작년 하반기와 비교해 입사지원 횟수의 증감을 물었는데 ▶비슷하다는 응답이 44.9%로 나타난 가운데 ▶늘었다는 응답(31.3%)이 ▶줄었다는 응답(23.7%)보다 7.6%p 높았다.
하지만 서류전형을 통과한 횟수는 ▶줄었다는 응답(28.8%)이 ▶늘었다는 응답(14.1%)의 2배에 달했다. ▶비슷하다는 응답은 57.1%. 면접을 본 횟수도 마찬가지였다. 52.5%가 ▶비슷하다고 답한 가운데 ▶줄었다는 응답(32.4%)이 ▶늘었다는 응답(15.1%)보다 많았다.
또 작년보다 채용공고량은 적고 경쟁률은 높은 것으로 체감하고 있었다.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 채용공고량이 어떠했냐는 질문에 ▶적었다는 응답이 50.0%에 달했고, ▶많았다는 응답은 11.6%에 그쳤다. (▶비슷하다는 응답은 38.4%) 경쟁률은 68.2%가 지난해 하반기보다 ▶높았다고 답했고, ▶비슷하다는 응답은 27.3%, ▶낮았다는 의견은 4.5%에 불과했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7번 지원해서 2번 정도 합격했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이마저도 평균치”라며 "적은 지원횟수에도 불구하고 서류전형 통과를 많이 한 일부 지원자와 그렇지 못한 지원자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감안하면, 실제 일반 구직자 체감 취업난은 더 심각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이번 조사는 엠브레인EZ서베이의 온라인 패널조사를 통해 이뤄졌고 95%의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4.42%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