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이 어지러운 정치풍토에서 노동조합을 향해 감히 한 마디 할 사람을 찾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서 77일이나 벌어진 그 살벌한 파업현장을 보고 나서 누가 감히 노조원들을 향해 “제발 이러지 마세요. 이러다 나라가 망하면 당신네 책임질 수 있어요”라고 따질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의심스럽습니다.

    내가 한 마디 하겠습니다. 노조를 두둔하면 “진보”가 되고 노조를 비판하면 “보수”내지는 “반동”으로 몰린다는 것을 내가 왜 모르겠습니까. 그러나 할 말은 해야겠기에 감히 입을 엽니다. 적자투성이의 철도노조가 파업에 돌입했다는데 제발 이러지 마세요. 누울 자리를 보면서 발을 뻗으라는 속담이 있는 걸 모르십니까.

    회사가 망한 뒤에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파업도 눈치 봐가며 해야지 ‘너 죽고 나 죽자’식의 파업은 누구에게도 유익이 없습니다. 김정일이 원하는 일만 골라서 하고 싶다면 나도 할 말은 없습니다마는, 회사 죽고 나라 죽은 뒤에 무엇이 남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회사가 다 망하면 대한민국도 망합니다.

    북의 인민공화국이 노동자들의 천국인 줄 아십니까. 천만에, 북은 노동자의 지옥일 뿐 아니라 인민의 지옥입니다. 평양에 가서 2~3일 환영 받고 돌아오면 북의 실정을 모릅니다. 가서 2~3년 묵으면서 잘 둘러보세요. 그래야 압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는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야 합니다. 자본주의가 아니꼽고 때로는 구역질나도 대한민국과 자유민주주의만은 지키고 살려야 합니다. 부탁은 이것 하나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