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방송통신위원회 2010년 업무보고에서는 사회문제로 지적되는 '막말방송'이 도마에 올랐다. 주제는 '융합시대 방송통신분야 글로벌 리더십 확보전략'.

    이날 토론에 나선 황수경 KBS 아나운서는 "공영방송으로서 우리말 지키기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으나 직설적, 자극적인 소통문화를 반영해 TV 방송언어의 오염수위가 높다고 생각된다"며 "'막말방송'에 대한 규제, 심의, 평가가 강화되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산업.중소기업 분야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 뉴데일리 <=청와대 제공>

    박천일 숙명여대 교수 역시 "방송출연자, 작가에 대한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으며 심의제재 시 '경고'나 '사과방송' 뿐만 아니라 과징금 등 금전적 제재를 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막말방송이 없는 품격있는 방송제작을 위해서는 공영방송 수신료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함께 개진됐다.

    또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은 "연예인의 막말방송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며 "막말방송 시 방송계 퇴출 등 강도높은 신상필벌을 통해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방송이 우리 사회의 윤리와 도덕을 선도하는 방향으로 이끌어주길 바란다"면서 "금융위기 극복은 비단 경제적 접근으로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 윤리와 도덕성에 기반한 사회야말로 위기를 극복할 저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방통위는 이날 2010년도 업무계획에서 대한민국 방송통신 품격 구현을 위한 방안으로 방송의 품격을 저해하고 국민 정서를 훼손하는 막말 방송·저품격 드라마에 제재 수위를 상향하고 과징금 등 경제제재를 강화해 질적 제고를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통위는 △ 방송사 심의·제작 책임자 회의를 연 2회에서 4회로 확대해 자체심의 강화를 유도하고, △ 지난 11월 발표한 '방송언어 개선방안'을 활용해 PD, 작가 등 제작진에 대한 교육 강화, △ 그리고 내년말 방송언어 가이드라인 개발·보급 및 한국PD교육원을 통한 PD재교육사업 등으로 방송프로그램의 품격 향상을 유도하겠다고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