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기업 기술개발 지원을 위해 600억원의 기술개발(R&D) 자금이 중소기업에 투입된다. 개발된 기술은 대기업과 공공 기관이 구매해 준다는 조건이다.

    중소기업청(청장 홍석우)은 14일 대기업과 공공 기관 등 기술수요처가 구매의사를 밝힌 기술개발과제를 지원하기 위해 '2010년 구매조건부 신제품 개발사업'에 참여할 중소기업을 2월 1일부터 자금이 소진될 때까지 모집한다고 밝혔다.

    구매조건부 신제품 개발사업 지원계획은 18일 중기청 홈페이지에 공고된다. 참여를 희망하는 중소기업은 기술개발 사업계획서를 작성해 중소기업 기술개발 종합관리 시스템(http://www.smtech.go.kr)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된다.

    이 사업에 선정된 중소기업에는 총개발비의 75% 범위 내에서 최고 10억원까지 기술개발 자금이 무담보 무이자 출연방식으로 지원되다. 제품개발에 성공하면 개발을 의뢰한 대기업과 공공기관에서 직접 구매하기 때문에 판로까지 자동적으로 확보되는 셈이다.

    중기청은 지난 2006년부터 해오던 이 사업을 올해부터는 기술 수요처와 중소기업 중심으로 지원방식을 대폭 개편해 추진한다. 이를 위해 2010년 예산 600억원이 소진될 때까지 수시 지원방식을 채택하고 3단계 선정 평가를 동시에 진행한다. '매월 과제 공고-->참여 접수-->3단계 선정 평가' 방식이다.  3단계 선정 평가는 서면평가+대면(발표 평가)+현장평가다.

    신제품 개발이 필요한 대기업과 공공 기관은 수시로 기술개발을 제안할 수 있다. 중기청은 개발과제를 평가해 매월 개발과제로 선정한 후 기술개발을 수행할 중소기업을 모집해 지원한다. 또 신청 접수 이후 지금지원까지 4~5개월 소요되는 지원시스템을 개편해 2개월 이내에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중소기업 업력 매출액 등 역량에 따라 정부지원 비율을 2단계(총 사업비의 75%, 50%)로 차등해 지원하고 기술개발 역량이 큰 기업의 개발비 부담을 완화(총개발비의 25% 지원에서 50%지원으로 변경)해 많은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개편했다.

    올해 1차 지원 대상 과제는 삼성전기 한국조폐공사 등 12개 수요처의 20개 개발과제로 과제 성공시 3331억원의 구매 발생이 예상된다. 기술수요처로 6개 대기업과 7개 공공기관이 참여하고 있으며 대기업 과제 11개, 공공기관 과제 9개가 채택 공고될 예정이다. 기술 개발을 제안한 수요처는 삼성전자 삼성전기 동서발전 한국철도공사 S&T MOTORS 등이며 구매 예상액을 가장 많이 제시한 수요처는 삼성전자(680억원, 단일과제 기준)로 개발에 성공하면 개발 성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삼성전자 KT 현대자동차 등 109개 대기업과 한국철도공사 국방기술품질원 등 38개 공공기관이 사업에 참여해 207개 개발과정에서 2044억원(2008년 기준)의 구매가 이뤄졌으며 과제당 평균 9억9000만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기술개발을 위한 신규 채용 인력은 총 1103명으로 과제당 평균 5명의 일자리 창출효과도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청은 신규로 참여하는 대기업과 공공 기관이 늘어나고 중소 기업 수요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앞으로 대기업 및 공공기관과 공동으로 구매 조건부 R&D 협력 펀드를 추가로 조성하고 지원 규모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참여 수요처는 2006년 45개, 2007년 83개, 2008년 126개, 2009년 147개로 매년 크게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