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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신성모독이냐?”
“도대체 MBC 막장의 끝은 어디냐?”
MBC 일일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이하 지붕킥)이 시창자들의 거센 비난의 도마에 올랐다.
지난 1일 방송된 '지붕킥'에서 인나(유인나)는 수녀복을 입은 채 뮤직비디오 촬영에 임했다.
뮤직비디오는 이어 비스트의 용준형이 인나의 수녀복을 찢고 키스하는 설정이 인나와 줄리엔(줄리엔 강)은 이 장면을 광수가 보지 못하게 하려고 급기야 눈을 손가락으로 찌른다.
문제의 수녀복 설정 ⓒ MBC 자막 캡처 
수녀복이 찢겨지는 모습과 키스신은 방영되지 않았지만 바닥에 널브러진 수녀복과 인나와 줄리엔(줄리엔 강)의 대화 등은 키스신이 예정대로 진행됐다는 사실을 누구나 예측할 수 있었다.이에 대해 '지붕킥' 홈페이지에는 거센 시청자들의 반발이 잇달았다.
능곡성당을 다니고 있는 천주교 신자라고 소개한 한 시청자는 “방송 내용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종교인을 그렇게 성적 대상으로 만들어야 했는지 어이가 없다”라고 분노했다.
그는 “이 ‘지붕킥’을 보고 지금 천주교에 계시는 수녀님 신부님들의 이미지가 뭐가 되겠느냐”고 묻고 “신부님 수녀님들은 세상을 등지신 채 이 세상을 위해서 기도해주는 등불같은 존재”라고 일깨웠다.
이 신부는 “촬영장소가 원당성당인데 원당성당 한 신자가 ‘촬영하면서 지나가지도 못하게 하고 기도도 못하게 한다’는 불만을 말하더라”고 소개했다.
또다른 시청자는 “옷 한 벌 찢었다고 천주교를 모욕했다고 하는 게 아니다”라며 “하지만 수녀복은 일반사람은 손에 댈 수 없는 신성한 옷이고 그 수녀복을 입기 위해서 성당 그 작은 단체 하나가 얼마나 노력하는지 아느냐”고 비판했다.
한 시청자는 사과방송을 주문하며 “드라마넷이나 재방송으로 나오지 않게 해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른 시청자는 “수녀복이나 사제복은, 단순히 수녀와 사제가 입는 '옷'이 아나다”라며 “죽기 전까지 서약한 '순결, 청빈, 순명'에 대한 의지의 표시인데 드라마에서의 표현이 수녀님들의 본질과 삶 자체를 훼손하는 것으로 받아지기에 불쾌하다”고 비판했다.
또 “배신감을 넘어 천주교 신자로서 모멸감을 금할 수 없다”는 한 신자는 “성스러움이 그대들의 웃음의 도구나 지저분한 용도로 쓰일 만큼 천박한 물건이 아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